"아버지 몸속에서 기저귀 나왔다"…논란의 요양병원 '이럴 수가'

"환자 몸에서 묶은 듯한 자국도 발견해" 호소

생활입력 :2023/05/08 15:36

온라인이슈팀

요양병원 입원 2주 만에 건강이 악화한 노인의 몸속에서 기저귀가 발견됐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요양병원에서 아버지 항문에 기저귀를 넣어놨습니다'라는 제목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아버지께서 파긴슨병으로 (몸이) 많이 안 좋으셔서 고민하다 요양병원으로 모셨다"며 "거동도 안 되시고 의사소통도 힘드시다"고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A씨는 "집에서 모시다가 전문적인 도움으로 간병인을 두어 모시고 싶었다"며 "욕창이 너무 심하셔서 요양병원에 입원한 뒤 2주 정도 후에 대학병원에 검진하러 모셨다", "병원에 도착하니 상태가 너무 심각해져서 담당 의사가 바로 응급실에 보내 주었다"고 회상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아버지는 건강 상태는 크게 악화한 상태였다. A씨는 "탈수 증세로 칼륨 수치가 높고 콩팥이 망가져서 심각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수혈까지 해야 한다"며 "폐렴도 심각해서 식사를 못 해 콧줄을 했는데 콧줄도 말라 있어서 간호사랑 의사도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버지는) 그 후 대학병원에 다시 입원하셨다"며 "대변이 너무 안 나와서 간호사랑 가족들이 의아해하던 중, 대변을 치우던 도중 항문 사이로 초록색의 무언가가 보였다. 이상해서 손가락을 넣어 당겨보니 뭔가 길게 30㎝ 정도 나왔다", "속기저귀였다. 빼 보니 대변이 기저귀에 감싸져 나오더라"고 전했다.

(캡처=네이트판)

A씨는 "그리고 대변을 치우던 중에 허벅지 안쪽에서 멍이 들고 핏줄이 터진 듯한 상처가 보였다. 무언가로 묶은 것 같은 자국이었다"며 "저희 아버지는 거동이 아예 안 되고 눈만 감았다 뜨는 정도였다. 묶은 자국이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 얼마나 괴로우셨겠냐"고 토로했다.

이어 "(간병인이) 6명을 혼자 간병해서 힘들다고 하소연하더니 (대변을) 치우기 힘드니까 아예 틀어막아 버렸나 의심이 들더라. 그 병실에 있던 다른 분들도 너무 걱정된다"며 "덕분에 저희 아버지는 수혈 중이고, 칼륨 수치는 높고 콩팥도 다 망가져서 수혈 중"이라고 고백했다.

A씨는 "저희 가족 이름을 힘겹게 부르시던 아버지가 이제는 그냥 힘없이 눈만 감고 계신다"며 "검진 일정이 더 늦었다면, 저희가 모시러 가지 않았다면 저희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겠냐", "내일 아침 일찍 경찰서에 가서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인데 잘 해결될지 너무 걱정된다. 도와 달라"며 조언을 구했다.

관련기사

A씨의 사연은 약 28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요양병원 측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도면 살인 미수 아니냐",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상세히 규명해야 한다", "가족분들 너무 마음이 아프시겠다", "아버님이 얼른 건강을 되찾으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