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외제차 긁은 아이, 봐줬더니...母 "내 자식 혼내?" 적반하장

"수리해주면 될 일에 귀한 자식 혼내냐" 역정

생활입력 :2023/05/08 13:50

온라인이슈팀

고가의 외제 차에 흠집을 낸 아이들을 그냥 돌려보냈으나 되레 화를 낸 부모의 태도에 결국 수리비를 청구하기로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차를 긁었다는데 참 이상한 세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게시물의 작성자 A씨는 "잘 타지 않는 차를 사는 곳과 떨어진 유료 주차장에 월 결제를 해 놓고 보관하고 있다"며 "어느 날 관리 직원한테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초등학교 4~5학년 애들이 나뭇가지가 묶인 싸리 빗자루 같은 걸로 차를 긁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많이 긁혔냐고 물어보니 그냥 페인트가 까진 것까지는 아니고 흰 흠집이 생겼다고 하더라", "그냥 좀 혼내고 보내시라고 하고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한두 시간 후 관리 직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시만 오셔서 도와주시면 안 되겠냐고 조심스럽게 부탁하셨다"며 "왜 그러냐니 옆에서 여성 고함이 계속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으로 가 보니 아이들이 관리 직원분에게 혼났다고 집에 가서 말했고 엄마라는 사람이 난리를 치러 온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이들의 어머니 B씨에게 "타인의 재산에 피해를 줬으니 잘못된 것은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게 어른이다. 금전적으로 보상을 받은 것도 아니고 잘잘못만 알려 주었는데 그렇게 화가 날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B씨는 "차 흠집 난 거 수리해 주면 될 거 아니냐. 내 귀한 자식에게 네가 뭔데 (혼내냐)"며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했다.

A씨는 결국 B씨에게 "제가 차주고 관리 직원분에게 좀 혼내 달라고 부탁한 거니 사과드리겠다"며 "차는 내일 입고하고 (수리비를) 청구하겠다. 제가 생각이 짧아 아이 기를 죽인 것 같아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큰 흠집은 아닌데 씁쓸하고, 너무 야박한 세상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A씨의 사연에 네티즌은 공분했다. 이들은 "첫 대처가 정말 대인배셨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 "세상이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저런 부모 밑에서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모르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CC(폐쇄회로)TV 화면을 미리 남겨 놓아라", "수리비를 제대로 청구하라" 등의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이후 A씨는 해당 게시물이 화제가 되자 사건의 진행 상황을 추가로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사고 이후 가해자의 연락처만 받아왔을 뿐 따로 연락을 드리지는 않았다"며 "이후 부재중 전화가 여러 통 와 있더라", "오후에나 전화를 드렸더니 B씨의 남편이었다. 사고 현장으로 가서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전화를 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B씨의 남편과 나눈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B씨의 남편은 "처음에 아이들을 그냥 보내셨다는데 그냥 봐주시면 안 되겠냐"고 물었고 A씨는 "처음에는 아이와 어른의 문제였기에 그랬던 거지 지금은 어른과 어른의 일이 아니냐. 그럴 수 없다"고 답변했다.

관련기사

또 B씨의 남편은 "보험이 없고 사는 게 힘든 상황이다. 외벌이에 조금 있으면 이사를 해야 하는데 부탁드린다"며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자 A씨는 "그 당시 상황이나 배우자분의 행동에 대해 다 알고 계신 거냐"며 "오늘 다시 한번 제대로 물어보고 잘 들어보시라"고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