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손 안대도 알아서 척척…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129만원 플래그십 로봇청소기…대용량 스테이션·회전형 물걸레 특징

홈&모바일입력 :2023/05/05 10:55    수정: 2023/05/07 09:27

가정의 달을 맞아 효도 선물이나 혼수로 로봇 청소기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실속형 저가 제품부터 각종 자동화 기능을 탑재한 고가 제품까지 선택지도 다양하다.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이다. 기존 제품보다 주행 기술을 강화하고 올인원 스테이션을 적용해 관리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가격은 129만원으로 고가형에 속한다. 최근 타사가 신제품을 169만원에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 포지션이다.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사진=지디넷코리아)

■ 8가지 편의기능 모았다…스테이션 용량 장점

플래그십 로봇 청소기를 써볼 때면 공통적으로 손이 별로 안 가는 점을 체감한다. 디봇 T10 옴니는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척과 물 채움, 열풍건조 등 기능을 자동화했다. 타 제품보다 물탱크 용량이나 먼지통 용량도 더 넉넉한 덕에 주기적으로 스테이션을 열어야 하는 부담도 덜하다. 약 3주 체험 기간 동안 물통에 새 물만 한 번 더 채워주고, 오수통 한 번 비워주는 정도가 기자가 해야 할 일의 전부였다.

로봇청소기는 최근 저렴한 제품도 기본적인 청소 성능이 우수하다. 고급형 모델이 차별되는 점은 주행 성능과 편의성이 대부분이다. 디봇 T10 옴니는 출시 당시부터 ‘8가지 기능을 하나로 해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기능은 다음과 같다. ▲최대 60일분 먼지 보관 ▲28kPa 흡입력 자동 먼지통 비움 ▲3L 밀폐 보관 먼지 봉투 ▲4L 대용량 급수, 오수 탱크 ▲자동 물걸레 세탁 ▲물걸레 자동 열풍 건조 ▲먼지 샐 틈 없는 완벽한 밀폐 디자인 ▲어린이보호용 잠금장치 기능이다.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클린통과 오수통이 각 4L 용량이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사 플래그십 모델도 대부분 갖추고 있는 점들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대용량 탱크다. 타사 제품보다 스테이션 자체 부피가 큰 만큼 더 많은 먼지와 물통을 탑재했다. 용량이 큰 만큼 먼지나 물통을 더 천천히 갈아줘도 된다. 또한 물통 입구가 넓어서 물을 채우기에도 비교적 용이했다.

디봇 T10 옴니는 열풍건조 기능도 일찍이 기본 탑재했다. R사 플래그십 제품은 지난달 출시한 신제품부터 기본 포함하기 시작했다. 디봇 T10 옴니 열풍건조는 물걸레를 자동 세탁한 후 40도 온풍으로 걸레를 건조시킨다. 약 2시간 정도면 습기가 대부분 제거된다. 이 기능이 없으면 실내에 물 냄새가 남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메인브러시와 물걸레 패드는 간단하게 탈부착 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 주행성능 양호…홈캠 모니터링·실시간 음성 전달 기능

주행 성능은 부족함이 없다. dToF 센서를 활용한 AI 기반 사물 인식·회피 기술 ‘AIVI 3.0’으로 복잡한 실내에서도 장애물을 원활하게 감지한다. 센서 인식 거리는 최소 0.1m, 최대 10m다. 전선이나 얇은 물티슈 같은 물건은 피하지 않고 흡입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 전 기본적인 주변 청소는 필요하다. 대부분 로봇청소기 이용자가 겪는 공통점이다. 로봇은 또한 약 2cm 높이 문턱까지 넘나들 수 있다.

디봇 T10 옴니는 960P RGB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린다. 원치 않는 상황이 촬영되거나 영상 유출 우려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전업계는 영상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에코백스는 이를 위해 옴니 T10 시리즈 전 제품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 ‘개인정보 보호·안전 인증서’를 획득했다.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dToF 센서, RGB 카메라 활용한 AI 기반 사물 인식·회피 기술 'AIVI 3.0' 적용 (사진=지디넷코리아)

홈캠 기능은 외출 중 집 내부 모습을 원격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경우 유용하다. 어린이나 반려동물이 홀로 집에 남은 상황에 적합하다. 집안 풍경을 보면서 실시간 음성 통화도 가능하다.

디봇 T10 옴니는 인공지능 음성지원 기술 ‘이코’를 내장했다. ‘오케이 이코’라고 부르면 대답한다. ‘청소해’ 혹은 ‘충전 시작’ 등 음성 명령어로 로봇을 조작할 수 있다. 민감도는 낮은 편이다. 기기 가까이서 크게 말해야 반응한다. 빅스비나 시리 급 반응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 진공청소 흡입력 충분…회전형 물걸레 만족도 높아

디봇 T10 옴니는 회전형 물걸레 2개가 고속 회전하며 청소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6N 압력으로 분당 180회 속도로 회전한다. 때문에 진동식 물걸레 청소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진공청소는 5천Pa 흡입력을 지원한다. 최고 성능으로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힘이다. 오히려 흡입력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 상황에 따라 메인브러시에 이물이 걸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이드브러시가 기기 앞쪽에 2개 탑재해 구석이나 틈 속 먼지를 끌어오는 능력이 우수하다.

에코백스 바닥 로봇청소기 '디봇' 시리즈 연도별 출시 제품 (사진=지디넷코리아)

제품은 5천2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정숙모드 청소 기준 최대 약 3시간 동안 가동할 수 있다. 가득 충전하는 데에는 약 6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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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로봇청소기 발매 가격은 129만원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기 가격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비싼 금액이었다. 그러나 최근엔 고가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가격 범위가 예전보다는 유연해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단지 ‘흡입’ 기능만 하던 청소기가 이제는 자율주행을 넘어 물걸레질에 걸레도 빨아주니 편리함은 부정할 수 없다. 향후 편의 기능이 더욱 보편화·고도화되면 바닥 청소에 공들이던 모습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에코백스 디봇T10 옴니 스펙표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