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뒤져 月 400만원 버는 부부…"가장 소중한 건 남편"

생활입력 :2023/04/17 09:51

온라인이슈팀

쓰레기통 앞에서 만난 부부가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을 통해 월 3000달러(약 392만원)의 수익을 벌어 화제다.

지난 15일 영국 BBC는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덤스터 다이버'로 살아가고 있는 데이브와 에린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덤스터 다이버'로 살아가는 데이브와 에린 부부. (페이스북 갈무리)

'덤스터 다이빙'이란 쓰레기통을 뒤져 각종 재고 물품을 찾아내는 행위다. 덤스터 다이빙은 찾아낸 물건을 재판매하기에 국내에서는 불법 취득행위로 간주하지만, 미국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취지를 인정해 용인하기도 한다.

두 사람은 14년 전 쓰레기통 앞에서 처음 만났다. 앞서 이들은 각자 대학에 다니는 동안 친구들이 학기 말에 온전한 물건을 많이 버리는 모습을 보고 쓰레기통을 뒤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느 날 에린은 쓰레기통을 들여다보다 데이브를 마주치고 "이봐, 거기서 뭐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 그러자 데이브는 "오, 나는 덤스터 다이빙 중이야"라고 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덤스터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

데이브는 "우리는 물질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일회용 문화에 살고 있다. 쓰레기를 이용해 몇 달러를 벌 수 있다는 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지금까지 찾아낸 물건 중에는 2000달러(약 261만원) 상당의 러닝머신, 850달러(약 111만원) 상당 이탈리아제 에스프레소 기계, 기타를 비롯한 악기, 책, 수십 개의 잭나이프와 탄창 등이 있다.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버려진 새 물품들도 많다는 게 부부의 설명이다.

부부가 쓰레기통에서 찾은 물건들. (BBC 갈무리)

데이브는 "어떤 사람이 250달러를 주고 칼 23개를 모두 사 갔다"며 "우리가 해 온 것만큼 오랫동안 덤스터 다이빙을 하면 그 사람이 물건을 버렸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 실제 총과 비슷한 모형 총기를 찾아낸 적도 있었다. 부부는 찾아낸 물품이 실제 총기인 줄 알고 당황했으나, 이산화탄소 가스를 발사하는 비비탄총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물건을 팔거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나눠주거나, 기부하거나, 수리해서 직접 사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부부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약 3000달러의 수익을 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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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덤스터 다이빙 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에린은 "사람들이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소중한 건 무엇이냐고 물으면, 제 남편이라 할 수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데이브 역시 "저도 그렇다"고 답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