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이 '금값'…금보다 2배 올랐다

은 시세, 지난해 9월 저점보다 47%↑

생활입력 :2023/04/14 13:04

온라인이슈팀

글로벌 경기 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의 인기가 커지면서 금값이 상승세인 가운데 은 가격이 금보다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실버바 판매가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민·우리은행의 실버바 판매액은 약 1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진=뉴시스

두 은행의 지난달 실버바 판매액은 약 1500만원이다. 2주도 안되는 기간에 한 달 판매액의 10배 이상이 판매된 것이다. 1년 전인 지난해 4월 월간 판매액은 약 600만원에 그쳤다.

국제 은 가격이 상승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은 귀금속뿐만 아니라 산업재의 성격도 가지는 특성에 최근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13일 기준 트로이온스(약 31.1g)당 25.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 중 가격이 가장 낮았던 지난해 9월1일 17.55달러보다 47.8% 오른 것이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기조에 고공행진 중인 금보다도 상승세가 2배가량 가파르다. 같은 기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709.3달러에서 2055.30달러로 20.2% 뛰었다.

은 가격은 국내 시장에서도 급등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은 한돈(3.75g) 가격은 살 때 기준 이날 4730원으로 지난해 9월1일 3420원에서 38.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32만원에서 36만4000원으로 13.75% 올랐다.

귀금속인 금과 달리 은은 산업재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이에 귀금속과 산업금속 가격이 함께 오르자 금보다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이 실질금리 상승세를 제한하고 달러지수도 약세"라며 "이처럼 글로벌 경기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여건에서는 산업금속과 귀금속의 동반 상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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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안전자산인 금과 위험자산인 구리 가격의 동반 상승은 두 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한 은으로 대량 투자자금을 유입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