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딸 MIT 합격 두고 "특권층 조작"…국제청원 등장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제목으로 청원 등장

생활입력 :2023/04/13 11:23

온라인이슈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의 MIT(메사추세스 공과대학) 입학 승인을 제고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세계 최대 글로벌 청원사이트에 올라왔다.

지난 9일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MIT는 사기꾼들의 놀이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MIT shouldn’t be a playground for cheaters)'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커뮤니티 '미주 엄마들(Miju Moms)'로 적혀있다.

[서울=뉴시스]

청원에는 "지난 2022년 한인 자매가 논문 표절 논란에도 유펜(UPen·펜실베이니아대) 치과 프로그램에 합격했다"며 "올해는 이 자매와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이 MIT에 합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이 지목한 한인 자매는 한동훈 장관의 처조카이며 이들과 공모한 또 다른 학생은 한 장관의 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동훈 장관의 딸이 논문을 표절하고, 다른 사람의 연구물을 자신의 것처럼 출판하는 저작권 위반과 경력 부풀리기 등의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 '체인지' 캡처

이 모든 행위를 "미국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 학생의 MIT 지원서에 어떤 자료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지만,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이력서를 꾸미려 시도한 것은 사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한동훈 장관 딸의 MIT 합격에 대해 "사회적 배경, 맥락과 별개로 검토할 수 있는 우연한 에피소드가 아니다"며 "그녀의 합격은 특권층의 조작으로 인해 긴장과 불평등으로 가득 찬 오늘날 대학 입학 시스템에서 정의와 공정성에 대한 위험 신호"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를 본 한 네티즌은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미국에서 자녀 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학부모다. 한국의 초기득권 세력들이 한국도 모자라 이제는 미국에서 편법과 불법을 가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우월한 지위를 세습하는 행태를 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크게는 국격 차원에서 그리고 작게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청원에) 참여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이에 대응하는 '한국 정치인 딸이 MIT에 입학한 것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중지하라(Stop Attacking Viciously on the Admission of a Korean Politician’s Daughter to MIT)' 청원도 등장했다.

지난 11일 작성자 '베스터 인(vester In)'은 "최근 한 어린 소녀의 MIT 입학과 관련, 일부 한국 사람들이 이곳에 악의적인 게시물을 올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일부 개인이 근거나 증거 없이 누군가의 업적을 공격할 필요성을 느끼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녀의 아버지가 여당 소속이라는 사실이 소녀의 입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학력과 무관한 정치적 성향을 근거로 추측과 공격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의 상황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상대편의 딸을 근거 없이 공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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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는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로, 회원가입 후 로그인만 하면 별다른 조건이나 검증 절차 없이 청원 글을 올릴 수 있다. 청원 동의에는 로그인할 필요가 없으며, 이름과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되기 때문에 여러 차례 동의할 수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