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챗GPT 금지하자 VPN 사용 급증

이탈리아 "알고리즘 훈련 위해 개인 데이터 대량 수집할 수 있는 법적 근거 없어"

이탈리아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하자 가상사설망(VPN)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보안 전문 매체 사이버뉴스는 5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챗GPT가 일시적으로 금지되자 VPN 사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말, 이탈리아 로마는 최근 사용자의 채팅 메시지와 결제 카드 정보가 유출된 사건 이후 챗봇 사용을 금지했다.

오픈AI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당국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데이터 수집 정책을 수정하고, 개인정보 보호 전반을 존중하라고 했다. 그전까지는 이탈리아에서 챗봇을 이용할 수 없으며, 이탈리아 사용자 데이터 처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이버뉴스에 따르면 VPN을 사용해 이탈리아가 아닌 IP 주소로 전환하면 지리적 차단을 우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 VPN 관련 검색어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달 31일 이탈리아는 오픈AI에 감시 기관의 우려에 대응할 수 있는 20일의 시간을 주었다. 사이버뉴스는 약 2주 후에 이탈리아에서의 챗GPT 사용 금지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플랫폼 운영의 기반이 되는 알고리즘을 훈련하기 위해 개인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하고 저장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법적 근거는 없다"며 챗GPT의 개발자를 불법적인 데이터 수집 관행으로 고발한 바 있다.

또한 챗GPT 응답이 항상 실제 데이터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부정확한 개인정보처리를 의미한다고 데이터 보호 당국은 덧붙였다.

사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필터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했다. 챗GPT를 사용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은 13세이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