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크레디트스위스가 7억 달러(9천142억원) 이상의 미국 초부유층 탈세에 연계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 크레디트스위스는 미국인들의 탈세를 불법적으로 허용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총 26억 달러(3조4천억원)를 미국 연방 정부와 뉴욕 감독기관에 지불하기로 합의한 바 있는데 여전히 불법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주요외신은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가 최근 2년간 조사에서 크레디트스위스가 여전히 초고층 부자들이 세금을 회피하는 데 협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론 와이든 미국 상원 재무위원장은 “크레디트스위스가 부자들의 세금 회피에 공모했다”며 “미국 초부유층의 한 비밀계좌에서 1억 달러(1천300억원)를 숨기는 데 관여한 것에도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와이든 재무위원장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전 고위관리들이 대규모 탈세 해외계좌 관리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탐욕스러운 크레디트스위스와 미국 정부의 방관으로 탈세 관행이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초부유층이 소유한 크레디트스위스 미신고 계좌 23개를 확인했다”며 “더 많은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UBS, 크레디트스위스 지분 인수 임박2023.03.19
- 美 SVB 파산 파장…연준 고강도 금리정책 바뀔까2023.03.13
- 美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 19만명…전주比 1.5만명↓2023.01.20
- 美 12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6.5%…전월比 0.1% 하락2023.01.13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세금 회피를 용납하지 않는다”며 “미국 당국의 탈세 조사와 협력해왔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스위스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는 성명을 통해 UBS가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할 수 있도록 1천184억 달러(154조3천억원) 규모의 긴급 신용보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