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DR4 메모리 최저가, 2만원대 깨졌다

국내 PC 시장에서 데스크톱 PC용 DDR4 메모리 모듈 가격이 연일 최저가를 갱신하고 있다. 전통적인 PC 비수기에 올 초부터 두드러진 PC 수요 감소 등으로 재고 압박이 이어지자 판매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커넥트웨이브 가격비교서비스 다나와에 따르면, 인텔 12/13세대 코어 프로세서나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등 조립PC에 널리 쓰이는 삼성전자 DDR4-3200 8GB 모듈 최저가는 이달 초 2만 2천원에서 시작해 29일 오전 1만9천820원까지 내렸다.

같은 회사 16GB 모듈 최저가도 월 초 대비 10% 내린 4만800원까지 내려왔다.

■ 조립PC 수요 감소로 메모리 재고 증가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국내 조립PC 수요 감소에 있다.

한 중소규모 조립PC 업체 관계자는 "총판에서 메모리 모듈을 주문하면 보통 2-3시간 뒤에 도착했는데 현재는 불과 1시간도 안 되어 도착하는 등 수요 감소가 확연히 체감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대형 PC 쇼핑몰의 PC 판매 역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수요 감소가 이어지자 메모리 모듈을 유통하는 총판은 물론 온라인몰 등이 메모리 재고 처리를 위해 연일 가격을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 트렌드포스 "주요 PC 업체, 9주 이상 쓸 수 있는 메모리 보유"

메모리 가격 하락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8일 "올 1분기 유통된 D램 가격이 지난 해 4분기 대비 20% 이상 하락했으며 올 2분기에도 최대 15%까지 더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이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지만 주요 PC/서버/스마트폰 제조사 등은 여전히 상당한 D램 재고를 가지고 있어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PC 제조사는 지난 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메모리 구매량을 대폭 줄였지만 적게는 9주에서 13주까지 생산을 감당할 만큼 여전히 많은 DDR4/DDR5 메모리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DDR4 메모리 가격 하락, 기본형 중심으로 당분간 지속

취재에 응한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DDR4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과거 몇 년간 보기 드문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속칭 '시금치'로 불리는 기본형 메모리를 중심으로 당분간 가격 인하 폭이 커질 것이며 DDR4-3200 16GB 메모리 최저가가 4만원 밑으로 내리는 것도 시간 문제"라고 예상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