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데스크톱PC용 메모리 시장에서 DDR5 메모리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9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월 DDR5 메모리 비중은 15.91%로 1년 전(0.32%) 대비 크게 늘어났다.
D램 제조사가 재고를 풀면서 DDR5 메모리 가격도 크게 내려갔다. DDR5 32GB 메모리 모듈 판매량은 지난 해 10월을 기점으로 8GB 모듈을 제치고 판매량 2위 자리를 굳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AMD 라이젠 7000 시리즈 X3D 프로세서 등 향후 출시되는 프로세서에 따라 DDR5 메모리 전환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PC용 DDR5 메모리, 2월 들어 판매량 20% 돌파
9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1월 데스크톱PC용 DDR5 메모리 모듈 판매량이 지난 해 1월 대비 50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 해 1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DDR5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0.32%로 극소수에 불과했고 10월까지만 해도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하순 인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DDR5 메모리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났다. 지난 1월 DDR5 메모리 판매 비율은 15.91%이며 2월 첫 주 기준으로는 20.94%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 DDR5 16GB 과반수...32GB 모듈 판매량도 20% 돌파
DDR4 보급 당시와 달리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DDR5 메모리 모듈 중 주류는 16GB 제품이다. 다나와에 따르면 DDR5 16GB 제품은 지난 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간을 제외하고 전체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꾸준히 차지했다.
DDR5 32GB 메모리 모듈 판매량은 지난 해 10월을 기점으로 8GB 모듈을 넘어섰다. 지난 해 1월 기준으로 16GB 모듈이 55%, 32GB 모듈이 24.32%, 8GB 모듈은 19.92%로 고용량 제품 판매량이 계속해서 높아지는 추세다.
다나와 관계자는 "최근 DDR5 메모리 모듈 공급이 늘어나며 가격이 하락하자 대용량 메모리 모듈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9일 현재 DDR5-4800 32GB형 가격은 평균 11만원대, 16GB형 가격은 평균 5만원대 수준이다. 지난 해 2월에 16GB 메모리 모듈(13만원)을 2개 살 때 가격보다 더 싼 값에 64GB 메모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 이달 말 라이젠 7000X3D 2종 출시...메모리 가격 하락도 지속
DDR5 메모리 판매량은 지난 해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이런 추세는 향후 출시되는 프로세서 등에 따라 가속될 수 있다.
AMD는 이달 말 3D V캐시를 적용한 라이젠 9 7950X3D(16코어, 32스레드), 라이젠 7 7800X3D(12코어, 24스레드) 등 라이젠 7000 X3D 프로세서 2종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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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2종의 실제 성능 향상 폭이 인텔 13세대 코어 i9-13900K 프로세서 대비 의미 있는 수준이라면 이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이 업그레이드에 나서며 DDR5 메모리 신규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다.
메모리 대용량화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월 "D램 시장의 불황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PC용 D램과 서버용 D램 가격이 올 1분기 20% 가까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