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PC 블루 스크린이 나타난다면…메모리를 의심하라

보증기간 내 유·무상 교환...폐 메모리는 가전 제품과 함께 배출

홈&모바일입력 :2022/12/06 16:44    수정: 2022/12/06 17:37

PC 메모리 모듈은 설치되지 않을 경우 제대로 부팅조차 불가능한 필수 부품이다. PC가 수명을 다 할 때까지 가장 오래 버티는 부품 중 하나다.

그러나 장마철 낙뢰, 혹은 전원공급장치나 메인보드 문제로 인한 과전류, 정전기 등으로 매우 쉽게 망가진다. 애초에 하자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부터 멈춤 등 이상 증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데스크톱 PC용 DDR4/DDR5 메모리 모듈. (사진=지디넷코리아)

어제까지만 해도 잘 썼던 PC가 갑자기 부팅에 실패하거나, 윈도 운영체제 화면이 나타나기도 전에 블루 스크린이 나타나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인다면 가장 먼저 PC의 메모리를 의심해야 한다.

■ '멤테스트86' 통해 메모리 불량 판별 가능

메모리 고장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양하다. 윈도 부팅이나 프로그램 실행 등에 평소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혹은 구동 중 갑자기 멈추기도 한다.

치명적인 하드웨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윈도 운영체제가 표시하는 '블루 스크린'. (사진=지디넷코리아)

전원을 켠 후 자체 점검은 통과하지만 윈도 운영체제 부팅 후 '블루 스크린'이 계속해서 나타나며 자동으로 PC가 꺼지기도 한다.

메모리 문제를 파악하는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은 패스마크 소프트웨어가 개발한 '멤테스트86'(MemTest86)을 활용하는 것이다. 윈도 운영체제도 검사 프로그램을 내장했지만 아예 부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활용할 수 없다.

멤테스트86으로 DDR4 메모리 테스트를 진행하던 도중 불량(데이터 불일치)이 발생한 사례. (사진=지디넷코리아)

저용량 USB 플래시 메모리에 부팅 가능한 이미지를 넣어 실행하면 총 13단계에 걸쳐 메모리를 읽고 쓰며 불량 여부를 판별한다. 메모리에 문제가 없다면 녹색 'PASS'가, 문제가 발생하면 빨간 글씨로 경고가 표시된다.

■ 불량 메모리 모듈, 제조사 통해 유·무상 교환 가능

메모리 불량이 확실하다면 제조사를 통해 교환받아야 한다.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삼성전자 메모리 모듈은 용산전자상가 내에 운영되는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왕복 택배를 이용한 교환 요청이 가능하다.

제품 외관에 손상이 없다면 메모리 모듈에 표기된 생산 주차를 기준으로 시장 내 유통기간을 감안해 최대 1년 6개월간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단 단종된 제품은 유상수리도 불가능하며 불량 확인만 가능하다.

오버클록이 가능한 고성능 메모리 등 외산 제품은 수입사에 따라 다른 정책이 적용된다. 3년 내지는 5년 등 정해진 기간동안 무상 교환이 가능하거나, 동일한 제품이 생산되는 기간까지 무제한 교환해 주기도 한다. 해외 직구 제품은 제조사가 운영하는 해외 거점에 보내 교환받아야 한다.

노트북 메인보드에 메모리가 장착되어 분리할 수 없다면 메인보드를 통째로 교체해야 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노트북에 기본 장착된 메모리가 불량이라면 제조사에 문의해야 한다. 메인보드에 메모리가 장착되어 분리할 수 없다면 메인보드 교체가 필요하며 무상보증기간은 2020년 이후 구매한 노트북이라면 24개월을 적용받는다.

■ 못 쓰는 메모리는 어떻게 버리나

메모리 모듈은 개인 수리가 거의 불가능하다. 보증기간 경과, 수입사 도산·국내 시장 철수 등으로 교환받지 못하는 메모리 모듈은 '실리콘 쓰레기'가 된다. 중고 가격보다 교환 비용이 더 비싼 경우도 마찬가지다.

메모리 모듈에는 전기 전도율을 높이기 위한 금, 메모리 칩과 기판을 연결하기 위한 주석 성분 땜납, 플라스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를 그대로 버릴 경우 썩지 않는 쓰레기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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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 초기 화면.

그러나 국내 메모리 모듈 제조사·유통사 중 폐기해야 하는 메모리 모듈에 대한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아직 없다.

이를 올바르게 폐기하려면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이 운영하는 '폐가전제품 배출예약시스템'에서 대형 가전 제품 1개, 혹은 소형 가전 제품 5개 이상을 수거 예약한 뒤 함께 배출해야 한다. 수거된 제품은 파쇄 등을 거쳐 재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