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불참에 자퇴 권고"…지방대 간호학과 똥군기 '논란'

생활입력 :2023/03/28 14:20

온라인이슈팀

지방의 한 대학교 간호학과에서 이른바 '똥군기' 논란이 불거져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지방대 무자비한 똥군기 문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캡처=보배드림)

작성자는 "지방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생회 학생들이 뜬금없이 쓰지도 않는 층을 청소하라고 시키더니 청소에 불참했다고 교수에게 명단을 넘겨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한다"며 "이러다가 졸업 못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운을 뗐다.

작성자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대학교의 한 교수는 학생들에게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은 빈 강의실을 청소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내용을 전달한 학생회 측은 "간호학과 전 학년이 참여하여 함께 해야 한다. 개인 사유로 불참은 없다"며 "공용으로 사용하는 공간인 만큼 만학, 복학, 편입도 예외 없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

이 외에도 작성자는 학생회 측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여럿 공개했다. "아이가 있는 엄마라 하원하는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하므로 총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작성자의 메시지에는 "다른 가족들 통해서 하원을 하시던지 아이를 데리고 오시면 된다", "그리고 불참한다고 통보하는 게 아니라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캡처=보배드림)

작성자와 학회장이 주고받은 문자에서도 충돌은 계속됐다. 학회장은 "누구는 한가해서 총회에 참석하느냐. 학과 일이니까 하는 거고 참석하는 거다. 지금 저와 학과생들은 한가하다는 거냐"며 "총회를 못 오는 경우가 생긴다면 사유를 정확히 설명하고 허락을 구해도 모자라는데 사유도 말하지 않고 통보라니 기본적인 예의도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작성자가 "총회에 참석하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바쁜 것도 사실이고 애초에 갈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자 학회장은 "굉장히 무례하시다. 말 통하지 않는 사람 붙잡고 대화하고 싶지도 않다", "최소한의 학과 일조차 하지 않을 거면 자퇴를 권고해 드린다. 앞으로 학과에 없는 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아르바이트 일정이 있어 행사 참여가 어렵다는 문자에는 아르바이트를 빼고 오라는 지시가 잇따랐다. 작성자가 "아르바이트를 빼라는 건 무슨 법이냐"고 반박하자 "법이 아니라 사회생활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대로 학과 행사에 참석한 적도 없으시지 않느냐. 본인 신분이 학생이라면 학교 사회생활에 먼저 참여하라"는 대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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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물은 4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수의 네티즌은 "요즘에도 저런 학교가 있느냐. 너무 시대착오적이다", "학생들에게 청소를 시키는 것도 모자라 학생회비 사용 명세를 공개하지 않는 건 수상하기까지 하다", "부당한 대우가 분명하니 학교 민원 감사실에 민원을 넣어서 처리하라"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