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매체 "구글 AI 챗봇 바드, 좌파 성향 보여"

보수 매체 데일리메일 "바드, 보수당원만 비난" 지적

컴퓨팅입력 :2023/03/27 10:16

영국 보수매체로 알려진 데일리메일이 구글 인공지능(AI) 챗봇 '바드'가 뚜렷한 좌파 성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26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자체적으로 구글 AI 챗봇 바드에 정치적인 질문을 한 후기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매체가 바드에게 "브렉시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바드는 "브렉시트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답했다. 또 제레미 코빈 전 노동당 대표에 대해선 "그는 위대한 총리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브렉시트는 영국 유럽연합의 탈퇴를 뜻하는 단어다. 영국과 탈퇴를 합쳐서 만든 합성어다.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유럽을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보수당은 브렉시트를 찬성했으며, 노동당은 "브렉시트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반대했다. 브렉시트는 영국에서 뚜렷한 정치색을 지닌 주제다.

(사진=구글 바드)

데일리메일은 리시 수낙 현 총리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바드는 "현재 총리가 일을 잘하는 것 같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좋지 않다"고 답했다. 수낙 총리는 보수당 출신이다. 총리 참모인 제레미 헌트에 대해서는 "신중하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은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매체 측은 바드가 진보성향 정치인에 대해서는 후한 평가를 했다는 입장이다. 바드가 진보파인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에 대해서는 "그는 향후 좋은 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풍부한 정치적 경험을 지녔고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인물이다"고 평했다.

데일리메일이 "영국 노동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바드에게 물었다. 바드는 "노동당은 사회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우는 오랜 역사를 가졌으며, 보수당은 부유한 집단만 대변하는 그룹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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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대한 보도로 현재 영국 보수당원들은 챗봇 바드를 비난했다. 보수당 고위관계자는 "구글은 바드를 더 균형 잡힌 시스템으로 만들지 않으면 향후 선거법을 위반하거나 명예훼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글 AI 챗봇 바드는 미국과 영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