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의 팹리스 사업(가칭 DB팹리스)이 신규로 디스플레이용 전력 반도체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폰, TV 디스플레이용 DDI 제품군과 더불어 종합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팹리스 기업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DB하이텍은 2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브랜드 사업이 신규로 고성장 미니 LED TV 시장으로 진입하고, 디스플레이용 전력반도체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디스플레이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이 팹리스 사업에서 전력반도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DB하이텍 관계자는 "사업 검토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
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브랜드 사업부를 통해 팹리스 사업도 한다. 브랜드 사업부는 스마트폰, TV 등 OLED DDI(드라이브 IC), LCD DDI를 설계해서 공급하고 있다. 브랜드 사업부의 주요 고객사는 삼성디스플레이 등이다. DB하이텍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6752억원에서 브랜드사업부 매출 비중은 약 18%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DB하이텍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브랜드사업부를 물적분사해 DB팹리스(가칭)'라는 신설 법인을 설립한다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또 지난 2월 브랜드 사업부 근무지를 설계 R&D 및 마케팅 인재 확보 등을 위해 부천에서 판교로 이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에는 최창식 대표이사(부회장) 체제에서 조기석·황규철 각자 대표이사(사장) 체제로 전환하며 파운드리와 브랜드사업을 사실상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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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은 브랜드 사업부를 분할하는 배경에 대해 파운드리 고객의 기술유출을 비롯한 이해 충돌 문제 때문에 범용제품인 LCD 중심의 DDI에만 국한할 수밖에 없었던 사업영역을 부가가치가 높은 OLED 구동칩으로 확장하고, 미니 LED TV 구동칩 등 고성능 반도체 시장 진출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B 팹리스(가칭)' 분할 안건은 이달 29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분할 기준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DB하이텍은 분할되는 신설법인은 상장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