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휩쓴 '크립토윈터'…영업익 80% 급감

FIU,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금리 인상·FTX 파산 등 영향"

컴퓨팅입력 :2023/03/21 14:51    수정: 2023/03/21 15:16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장 약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업계도 상반기보다 시가총액, 거래규모, 영업이익 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신고된 36개 사업자에 대한 2022년 하반기 실태조사 결과를 지난 20일 발표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9조원으로, 상반기 23조원 대비 약 16%인 4조원이 빠졌다.

같은 기준 일 평균 거래 금액도 3조원으로 상반기 5조 3천억원 대비 43%인 2조 3천억원이 줄어들었다. 

가상자산사업자 총 영업이익은 1천274억원으로 상반기 6천254억원 대비 80% 급감했다.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출처=금융정보분석원)

FIU는 금리와 물가 상승 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축 및 루나 사태, FTX 파산 등 부정적 사건으로 인한 신뢰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향후 잠재적 투자 수요인 원화 예치금과 이용자 수도 감소했다. 원화예치금은 3조 6천억원으로 상반기 5조 9천억원 대비 38% 줄어들었다. 거래 가능 이용자 수도 627만명으로, 상반기 690만명 대비 9%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비주류 가상자산 보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으로 투자가 더욱 쏠렸다.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57%로, 상반기 46% 대비 11%p 늘어났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의 신규 가상자산 거래 지원 건수도 32건으로, 상반기 116건 대비 72% 감소했다. FIU는 특히 테라-루나 사태 이후 사업자들이 보수적 운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FIU는 가상자산 거래중단(상장폐지) 사유와 100만원 이상 송금 시 송수신자 정보 등을 기록해야 하는 '트래블룰' 이행 현황을 분석했다.

하반기 중 거래 중단된 가상자산의 주요 원인은 프로젝트 위험(50%), 투자자 보호 위험(22%), 시장 위험(22%)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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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룰을 적용받는 국내 거래소 간 거래 금액은 7조5천억원으로 총 출고액인 30조 6천억원의 약 25% 수준으로 조사됐다.

기타 출고액 부문을 보면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해외 사업자에 19조 9천억원이, 개인 지갑으로 1조7천억원이 송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