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등...은행發 금융불안이 호재, 왜?

사태 진화 위한 美 당국 유동성 공급에 시장 반응

컴퓨팅입력 :2023/03/19 10:18    수정: 2023/03/19 15:57

최근 미국 중소 은행들의 경영 위기로 촉발된 금융 불안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는 호재로 돌아온 상황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평균 가격 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8일부터 2만7천 달러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비트코인 시세가 2만7천 달러를 넘긴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소식이 알려진 지난 11일 이후 상승세가 뚜렷했다. 당시에는 비트코인 시세가 2만 달러 대로 나타났으나, 상승을 거듭했다.

그 동안 전통 금융 시장 상황과 가상자산 시장이 유사하게 흘러온 것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31861.98로, 전일 대비 1.19% 떨어졌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전 일 대비 1.1% 떨어져 3916.64로 마감됐다. 이 지수들은 비트코인과 달리 11일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당국이 은행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 이번 비트코인 시세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당국은 SVB 파산 이후 은행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마련했다. 지난 16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은행들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1천528억5천만 달러(약 200조원)를 빌렸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 애널리스트인 데시슬라바 오베르트는 "비트코인은 유동성에 매우 민감하고, 유동성에 대한 전망이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은행에 대한 신뢰감 하락이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을 키운 것이란 시각도 갖고 있다. 경영 위기를 맞은 은행들의 예금 보전 여부에 대한 불안이 제기되면서 이런 관심이 커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