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라이더 "기본 배달료, 3천원→4천원 인상해야"

배달플랫폼 노조 "기본 배달료 9년째 동결 기조…배민 상생해야"

인터넷입력 :2023/03/20 17:11    수정: 2023/03/20 23:13

배달의민족(배민) 라이더들이 9년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기본 배달료' 인상을 사측에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배민이 배달 시장 주축인 전업 라이더 권익과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서울 마포구 공덕B마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현재 3천원으로 책정한 기본 배달료를 4천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배민 라이더 30여 명이 참석했다. 

배민라이더스와 배민커넥터들로 구성된 라이더들은 배민 앱을 통한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원)’ 주문 배달을 전담하고 있다. 배민은 소비자와 자영업자로부터 건당 배달료 6천원(중개 수수료 별개)과 일정 거리 초과 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서울 마포구 공덕B마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현재 3천원으로 책정된 기본 배달료를 4천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달플랫폼 노조가 지속해서 요구해온 배달료 산정 기준 변경안은 재작년 12월 단체협상안에 반영된 바 있다.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요금 책정 기준을 바꾼 것. 그간 ▲500m 이내 3천원 ▲500m∼1.5㎞ 3천500원 ▲1.5㎞를 넘어서면 500m당 500원을 추가한 방식에서 ▲675m 이내 3천원 ▲675m∼1.9㎞ 3천500원 ▲1.9㎞를 초과하면 100m당 80원을 추가 지급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다만 기본 배달료 인상에 대해선 노조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게 배민 측 견해다. 김종민 배달플랫폼 노조 북서울지부장은 “근 5개월간 12차례 단체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에선 올려줄 이유가 단 하나도 없다더라”면서 “라이더들 중심으로 성장한 배민은 정작 우리 처우 개선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홍창의 배달플랫폼노조 위원장은 “배민은 동종업체 간 가격 경쟁이나 점주, 소비자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다는 이유로 요금 인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한다”며 “라이더와 상생을 원한다면 안 되는 이유보단, 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배달로 먹고사는 라이더 생계유지를 위해, 배민이 상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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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에선 노조와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힘쓰겠단 입장이다. 

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배달 산업 동반자로서 라이더들을 존중하며, 오토바이 보험료 지원과 실습을 포함한 안전교육 제공 등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앞서 두 차례 교섭을 성공적으로 타결해왔고, 이번 교섭에서도 성실히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