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으로 父 잃은 골프 유망주, 가수 현숙이 키웠다

생활입력 :2023/03/15 13:45

온라인이슈팀

가수 현숙이 어려서 아버지를 잃은 골프 유망주를 후원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국가보훈처와 함께 '보훈 산타' 행사에 참여해 천안함 유족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현숙

지난 12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와 인터뷰한 현숙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진행된 행사 '보훈산타'에 대해 "국가의 영웅 자제분들은 얼마나 아빠가 그립겠냐"며 "천안함 유족, 소방관, 나라를 위해서 일하신 분들의 자녀분들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산타복 입고 직접 방문해 전달해 주고 같이 짜장면도 같이 먹고 하루를 같이 보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해 12월 24일 보훈 산타가 전국 47곳의 전몰·순직군경 가정의 어린이를 방문해 선물을 전달하는 지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만났던 학생이 현재 골프 유망주라고 했다. 현숙은 "천안함이 벌써 13년이 됐다"며 "최의진 학생이 1월에 태어났는데, 아빠가 3월에 돌아가셨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학생이) 아빠 얼굴을 모르니 같이 밥을 먹는데 제가 눈물이 나더라"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후원도 하게 됐고, 지금은 이모가 돼서 전지훈련 가면 사진도 보내오고 가끔 식사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아빠가 보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를 위해 순직하셨으니 예쁜 딸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우리 국민들이 보살펴야 하지 않겠느냐"며 "한 해 지났으니 이제 14살 됐다. (학생이) 정말 예쁘더라"고 전했다.

현숙은 2004년부터 그의 고향인 전북 김제를 시작으로 목욕 차량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형제도 많아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그렇게 배고픈데 아빠가 동네 이장을 하면서 (주변에 갖다주시는) 모습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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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현숙은 1979년 1집 '정답게 둘이서'로 데뷔해 '춤추는 탬버린' '요즘 여자 요즘 남자'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치매를 앓던 아버지를 7년간 돌보고 중풍으로 고생하던 어머니를 14년간 간호한 사실이 알려져 '효녀 가수'로 불리고 있다. 2004년부터 연평도, 울릉도 등 전국의 어르신들을 위한 이동 목욕 차량을 운영해오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