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가전시장 규모가 10%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글로벌 시장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코로나 기간 성장세를 보였던 가전시장이 2021년에 정점을 찍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10% 하락했다. 지난해 급속도로 냉각된 소비 심리가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가전제품 시장을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가전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5% 하락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며 16%로 낙폭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오프라인 채널이 직격탄을 맞았다. 가전 전문점,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은 16% 하락했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TV홈쇼핑 등 온라인 채널은 3% 줄었다. 전체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45.9%로 2021년 대비 3.4%p 증가했다.
제품군별로는 카메라를 제외한 모든 제품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하락한 제품은 대형가전이다. 2021년 대비 15% 하락했다. 판매 단가가 높고, 교체 주기가 긴 대형가전은 코로나 시기에 교체 수요가 미리 앞당겨 일어나 하락 폭을 키웠다고 GfK는 설명했다. 또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이사가 감소한 영향도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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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미 GfK 유통서비스팀 연구원은 “지난해 가전 시장은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보면 여전히 5% 증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고물가가 현재 수준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브랜드들이 성과를 낼 기회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7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매출 금액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