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업계 "日 수출규제 해제해도 소재 국산화 지속해야"

"언제든지 또 분쟁 가능성…공급망 안정 필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10 15:50

정부가 일본과 수출 규제 현안을 2019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지만 국내 소재 업계는 국산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한 반도체 소재 업체 관계자는 10일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일본이 수출 규제를 해제하더라도 언제든지 외교 분쟁이 또 일어날 수 있다”며 “다른 이유로 공급망 위기는 또 올 수 있기에 당장 투자하기 부담스럽더라도 소재를 국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른 화학 소재 기업 관계자는 “그동안 일본이 수출을 규제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원료 수급이 불안했다”며 “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이참에 국산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고 세계 경기도 가라앉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국산화 수요도 지속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본과 수출 규제 현안을 2019년 이전 상태로 되돌리고자 협의할 것”이라며 “최근 수출이 감소하고 반도체 공급망이 어지러운 요인을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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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일본은 한국 대법원이 2018년 10월 일본 피고 기업이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리자 2019년 7월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불화폴리이미드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을 제한했다. 이들 소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핵심 소재로 꼽힌다.

산업부는 일본과의 협상이 결렬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수출 규제 분쟁 해결 절차를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