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에 이어 작년에 스마트폰용 주요 부품 가격이 인상되면서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는 출시가격이 전년 보다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7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022년 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은 전년 대비 약 77% 상승했다. 모바일용 AP는 2021년 전년 보다 19% 인상된 데 이어 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모바일 AP는 전체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다. AP 가격 인상은 스마트폰 출고가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은 전년 대비 약 20% 상승, 카메라모듈 가격은 전년 대비 약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관리반도체(PMIC) 15~20%, 1200~4800만 화소 이미지센서(CIS) 5% 각각 인상됐다고 밝혔다.
부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아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출시가격은 전년 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하는 중저가폰 갤럭시A 시리즈는 전년 보다 인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샘모바일, 폰아레나 등 주요 IT 매체와 팁스터(정보유출자)에 따르면 유럽 시장에서 신형 갤럭시A 시리즈는 128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갤럭시A34는 399~430유로(55만5천원~59만8천원), 갤럭시A54는 499~550유로(69만4천원~76만5천원)로 추측했다.
전작은 128GB 기준 갤럭시A33이 369유로(51만3천원), 갤럭시A53은 449유로(69만4천원)다. 9일 환율 기준으로 적용하면 갤럭시A34는 4~8만원 정도 가격이 오르고, 갤럭시A54는 동결 또는 7만원 정도 오르는 셈이다. 256GB는 최소 A34가 479유로(66만7천원), A54는 549유로(76만4천원)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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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삼성전자가 지난 2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는 국내 출시 가격이 전작 보다 평균 15만원 올랐다. 다만 미국 출시 가격은 동결이다. 국내 가격은 원자재값, 물류비 인상 등 대외적인 여건으로 인해 가격이 인상됐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 또한 같은 요인으로 국내 출시 가격이 16~26만원 올랐다. 올해 갤럭시A34와 A54의 국내 가격 또한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2023년형 갤럭시A 시리즈가 이달 중순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