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퀄컴에 밀려 4위로 내려갔다. 메모리 불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 보다 두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문 매출은 670억5천5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10.8% 감소했다. 하지만 전년 1위였던 인텔의 매출은 20.6% 감소한 608억1천만 달러에 머물면서 1위를 내줬다.
같은 기간 퀄컴은 매출 367억2천2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25.2% 상승하며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해 341억 달러로 전년 보다 7.3% 감소했다. 메모리 업계 3위인 마이크론도 전년 대비 순위가 한 단계 내려가 6위(268억7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브로드컴은 매출 269억5천600만 달러로 전년 보다 28.1% 증가하면서 5위로 올라섰다.
그 밖에 ▲AMD(237억7천700만 달러) ▲엔비디아(210억4천900만 달러) ▲텍사스인스트루먼트(188억9천700만 달러) ▲미디어텍(185억2천400만 달러) 순으로 매출 순위를 기록했다. AMD는 자일링스 인수로 인해 약 50억 달러의 수익을 더하며 2021년보다 세 계단 올라 가장 크게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5천957억 달러로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최고 매출인 5천928억 달러를 넘어선 실적이다. 다만, 분기별로는 4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계 불황을 보여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해 현재 침체 국면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2022년 4분기 매출은 1천324억 달러는 전년(2021년 4분기) 수익인 1천611억 달러의 82%에 불과하다.
특히 메모리 업계의 수요 감소가 가장 심각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4분기 매출(241억 달러)은 최고 분기 매출이었던 2021년 3분기 매출(465억 달러)의 52%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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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디아는 메모리 시장의 매출 하락세는 ▲코로나19가 종식하며 IT 수요가 급격하게 하락 ▲수요 변곡점에서 메모리 제조업체의 기록적인 높은 투자로 인해 과잉 재고가 생겼고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에 따른 거시경제 위축으로 IT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노 젱 옴디아 D램 부문 선임 수석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공급 업체가 초과 재고를 줄이기 위해 판매 확대에 나서며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라며 "이 같은 추세는 올해 1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