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용이 가족의 손에 죽을 뻔한 기구한 인생사를 전했다.
이상용은 8일 공개된 웹 예능 '시대의 대만신들' 게스트로 출연해 "내 인생을 1억짜리 인생이라고 말한다. 파란 지폐 1만장이면 1억이지 않나. 파란만장하다.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기구하게 태어난 사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변 때 엄마가 나를 임신했을 당시 아버지가 백두산에 있었다. 엄마는 부여에서 백두산까지 10개월 동안 걸어갔다. 가보니까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더라. 울면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열 달 동안 뭘 먹었겠냐. 돼지 밥 얻어먹으며 끼니를 때워 나도 힘이 없게 태어났다. 그런데 가족들이 회의를 열고 '이놈은 살아도 평생 여동생 고생시킨다'며 죽이자고 했다"고 말했다.
산 채로 토끼장 밑에 묻혔다는 이상용은 당시 7살이던 이모가 깜짝 놀라 꺼내 안고 산으로 도망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상용은 "그렇게 살았으니 동네 260명 아주머니들이 번갈아가며 젖을 먹였다. 그렇게 살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모로부터 1만원도 물려받은 게 없다고 밝힌 이상용은 "무대에서 쇼하고 끝나면 무대엔 나 혼자 남는다. MC만 마지막까지 있다. 의자에 앉아있으면 눈물이 막 나온다. 너무 외로웠다"고 밝혔다. 이에 출연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냐'더라. 난 사는대로 사는 것"이라며 주머니에 있던 1000원짜리 지폐가 빼곡히 채워진 지갑을 선보였다.
이상용은 "매일 1000원짜리 지폐를 100장씩 갖고 나온다. 리어카 끄는 사람에게 20장, 주방 일하는 사람에게 5장 등 하루에 10만원, 한 달에 300만원을 51년째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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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내와 리어카에 야채를 싣고 용산고 정문 앞에서 2년간 판 적이 있다. 다 팔면 2만원"이라며 "그때 지나가던 아저씨가 날 보고 오더니 '이대로 살 놈이 아니다. 꼭 돈 번다'며 3만원을 주고 가셨다. 다 팔아야 2만원인데 자본금을 주고 간 거 아니냐. 그 아저씨를 못 잊어 이걸 시작했다"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