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잡아라"...TSMC 평균연봉, 삼성전자 따라 잡아

작년 임직원 평균 연봉 TSMC 1억3500만원...삼성전자 1억3800만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3/03/07 15:51    수정: 2023/03/07 16:05

반도체 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인재 확보를 위해 최근 임직원 연봉을 파격적으로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몇 년 전 임직원 평균 연봉이 7천만원 수준이던 TSMC는 지난해 약 1억3천500만원으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TSMC는 올해 반도체 인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R&D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팹(사진=TSMC)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2020년 TSMC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180만 대만 달러(약 7천644만원)였다. 당시 삼성전자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2천700만원으로 TSMC 보다 1.6배 많았다.

TSMC는 매년 평균 연봉을 3~5% 인상해 왔으나, 2021년 20% 인상한데 이어 2022년에도 큰 폭으로 인상했다. 그 결과 2022년 TSMC의 임직원 평균 연봉은 317만5천만 대만 달러(약 1억 3493만원)로 전년 보다 28.9% 증가했다. 연봉에는 급여, 분기별 성과급, 연말 상여금, 우리사주 매입 지원금 등이 포함된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평균 급여는 약 1억3천800만원으로 TSMC와 비슷한 수준을 보여준다.

초봉 임금도 TSMC는 삼성전자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TSMC의 학사급 엔지니어 초봉은 5천만원대다. TSMC는 지난 5일 올해 석사급 엔지니어 평균 초봉을 200만 대만 달러(8천500만원)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대만 반도체업계 평균 초봉인 65만6849대만달러(약 3천만 원)의 약 3배에 이르는 급여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지난해 11월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신입직원의 초봉을 5천150만원에서 5천300만원으로 인상했다.

TSMC는 엔지니어 인력을 늘리며 R&D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선다. TSMC는 지난해 말 엔지니어 1천500명 추가 확보에 이어 올해 신규로 6천명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2년 기준 TSMC의 직원수는 6만1777명으로 전년 보다 7천584명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직원수는 11만4천750명이나, 파운드리 부문만 봤을 때 2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TSMC의 3분의 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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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지난해 매출 2조2천639억 대만달러(약 93조원)로 전년 보다 42.6% 증가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년보다 72.5% 늘어난 1조1천212억 대만달러(약 46조원)로 역대 가장 좋은 실적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지난 몇년간 매출이 상승하면서 임직원 연봉이 인상됐고, 높은 수준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대만에서 높은 수준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인 TSMC와 기술에서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 수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실상 경쟁하기 쉽지 않다"라며 "국내에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