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늦둥이 아들이 정순신 변호사 사태를 본 뒤 고교시절 학폭 피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지금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이처럼 학폭이 한 인간의 이후 삶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도 정 변호사가 학폭을 감추려 소송전을 펼쳤다며 비판과 함께 인사검증을 소홀히 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고문은 지난 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40이 넘은 본 1985년생 늦둥이)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이유를) 말도 안하고 이틀 동안 학교에 가지 않아 야단쳐서 학교를 보낸 적 있다"며 "그동안 아들이 왜 학교에 안 갔는지, 왜 시무룩한지 일체 얘기를 안 하더라"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들이 '아버지, 제가 고등학교 때 학교 안 간 적 있지 않습니까'라면서 '학폭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 말도 못하고 괴로움을 당하고 얻어맞았다'라는 그 이야기를 하더라"고 했다.
이 고문은 "동네 깡패 애들이 얘를 만만하게 봐서 두드려 패서 거의 병신 될 정도로 때렸다고 하더라"며 "아들은 그걸 나한테 말하면 내가 (그들을) 혼낼까 봐 말을 안 했고 (당시) 아들에게 '학교에서 내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그날로 퇴학시켜 버린다'고 얘기했기에 아들이 학교에서도 얘기를 안 했다(고 하더라)"며 아들이 아버지에게 누가 될까봐 맞은 사실도, 아버지가 누구라는 말도 못하고 혼자 속앓이했다고 밝혔다.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무렵 이 고문은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내는 등 유력 정치인었다.
이 고문은 "그때 내 아들을 때린 애는 지금 우리 동네에 있는데 아들이 지금도 그 트라우마가 있어서 험상궂은 애들 보면 좀 슬슬 피한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학폭이라는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인데 학폭을 부모가 돼 덮으려고 소송해서 대법원까지 끌고 가고 자식을 학교 졸업시켜 대학 보내려고 하면 되겠느냐"며 "그래서 나는 이번 사건(정순신 사태)을 듣고 엄청 분노했다"고 했다.
이에 이 고문은 "이 사건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이 사과해야 하고, 윤 청장은 그만둬야 하고, 대통령도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관련기사
- 대입 정시에 '학폭' 반영?…이주호 장관"검토 중"2023.03.02
- "황영웅=더글로리 손명오"…학폭 폭로 잇따라2023.03.02
- 버스 뒷바퀴에 발 '슬쩍'…자해공갈女 '소름'[영상]2023.03.02
- 카라 박규리 "쫓아오지 마요"…日서 스토킹 피해2023.03.02
자리를 함께 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드라마 더글로리에서 보듯 가해자는 잊어버리지만 피해자는 이 장관님(고문) 아들처럼 수십 년이 지나도 기억을 하는 것"이라며 이 고문을 위로하는 한편 소송까지 끌고간 정순신 변호사를 질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