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박수형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 컨퍼런스 행사인 MWC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23은 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라는 주제로 열린다. AI와 5G가 불러온 기술의 혁신 속도를 주목하고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MWC 개막을 하루 앞둔 바르셀로나 시내는 분주한 모습이다. 엘프라트 공항부터 시내 곳곳에 MWC 주최 측인 GSMA 깃발이 펄럭이며, 주 전시장인 피라그란비아에는 막바지 전시부스 공사가 한창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주춤했던 행사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해 200여 국가에서 2천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 각국의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참관객 8만 명 이상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선 SK텔레콤, KT, 삼성전자를 비롯한 130개 기업 등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 개막은 하루 남았지만, GSMA 내부에서는 정책 협의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사회 미팅에서 올해 글로벌 통신업계가 중점적으로 다룰 논의 의제가 확정될 예정이다. 정책 개발 협의에서는 네트워크 투자 분담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에 이르렀고, 구체적인 망 이용대가 지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의 집행위원회 티에리 브르통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이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유럽 버전의 망 무임승차 방지법인 기가비트 인프라 액트에 대한 의견 수렴에 나서기로 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콘텐츠 서비스 회사들은 반대 여론 형성에 분주하고,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 CEO는 MWC 개막 직전에 컨퍼런스 참여를 확정했다.
망 이용대가 논쟁과 함께 차이나 ICT의 공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코로나에 따른 당국의 입출국 규제가 풀리자 중국의 기업들이 대거 MWC에 몰리고 있고, 상당수의 바르셀로나 시내 호텔을 일찌감치 대관하며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화웨이는 주 전시관의 1홀을 통째로 전시 부스와 비즈니스 미팅 공간을 마련했고 샤오미, 오포, 아너 등이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를 예고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1위의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갤럭시 생태계 전반에 힘을 실은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전시장 앞에는 삼성전자의 옥외 광고와 깃발이 수를 놓았고, 세계 각국의 통신사가 집결하는 만큼 최근 발표한 갤럭시S23 시리즈의 거래선 미팅이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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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의 단골 회사인 국내 통신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 통신사들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만큼 해외 취재진이 국내 언론에 질문을 건네는 모습도 종종 연출된다. 그런 가운데 단독 전시관을 꾸린 SK텔레콤은 AI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고, KT는 그간의 디지털플랫폼 기업의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통신장비와 칩셋 회사들은 진보한 5G 기술과 함께 6G 기술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의 기술력을 준비했다. 아울러 미국 기업들은 개방형 무선접속망(Open LAN) 기술을 통해 통신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