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학폭' 정순신 사의 표명…경찰 '술렁'

"흠결 갖고 중책 도저히 수행 못 해…반성하면서 살겠다"

생활입력 :2023/02/25 16:22

온라인이슈팀

정순신 변호사가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된지 하루만에 사퇴했다. 임명날 제기된 아들의 '학폭 논란'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2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국수본부장에 임명 된지 만 하루만이다.

정순신© News1

그는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먼저 저희 아들 문제로 송구하고 피해자와 그 부모님께 저희 가족 모두가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한다"며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하고 저희 가족 모두는 두고두고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국수본부장에 지원한 이유로 "수사의 최종 목표는 유죄판결인데 초동 수사단계에서부터 공판경험이 있는 수사 인력이 긴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수사와 공판을 두루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수사발전에 기여하고자 국가수사본부장에 지원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희 아들 문제로 국민들이 걱정하시는 상황이 생겼고 이러한 흠결을 가지고서는 국가수사본부장이라는 중책을 도저히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군은 앞서 지난 2017년 1학년으로 재학중이던 한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에서 동급생 A군을 언어폭력 등으로 괴롭힌 것이 인정돼 강제전학 조치를 받았다.

이에 정군은 징계 취소소송을 제기했는데 1심과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모두 패소했다. 지난 2018년 9월에 내려진 1심 판결문에는 정군의 학교 폭력에 대한 조사 내용 등이 나와 있다.

판결문에 포함된 당시 학교폭력 사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정군는 A군에게 2017년 1학기 체력검사 이후부터 'XX' 등 모욕적인 발언도 여러 차례 했다.

당시 A군은 정모군 등의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온 몸 떨림 현상이 일어났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불안과 우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안 증세로 30%였던 내신이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로 떨어졌고,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했다.

이에 그 해 12월 말부터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자살 위험 진단'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측은 "물리적으로 때린 것이 있으면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겠지만 언어적 폭력이니 맥락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정 변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그 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피해 학생과 그 부모님께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부모로서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려고 했지만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다시 돌이켜 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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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