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서울에 새로운 애플스토어 개점을 준비 중이란 관측이 제기되자 일부 애플 이용자들 사이에서 서울에만 애플스토어가 몰리는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공식 채용 사이트에서 국내 직원 채용 공고를 올렸다. 근무 지역은 '대한민국 내 다양한 위치'로 구체적 장소를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이 될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이 앞서 올린 여러 공고에서 근무 지역을 '서울 서부'로 명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홍대입구 사거리 부근에 공사 중인 건물이 애플스토어의 기존 인테리어와 비슷하다는 점도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는다.
애플은 현재 강남에서도 애플스토어 개점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건물의 1층과 2층 임대 계약을 맺었다. 업계는 상반기에 5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전망한다.
애플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과거 잠실점과 명동점 오픈 때도 비슷한 수순을 밟았기 때문에 이변이 없다면 2개의 매장이 생길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울에서만 6개의 애플스토어가 들어서게 되는데, 일본의 수도 도쿄 매장 수(5개)보다 1개 더 많은 숫자다.
하지만 서울에만 애플스토어가 몰리자 부산, 대구 등 국내 주요 광역시에 거주하는 애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지역 이용자들의 서비스 접근성에 애플이 무심하다는 것이다.
애플 입장에서는 인구 밀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에 매장을 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그렇다면 애플은 정말로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권 지역에만 애플스토어를 오픈하는 지 다른 나라 입점 현황을 살펴봤다.
우선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해도 행정구역 상 하위지역인 현에도 애플스토어가 있었다. 일본은 우리나라 제주도와 같은 특별도(훗카이도), 서울특별시와 같은 도쿄도 등 2개도, 2개의 부(오사카부, 교토부) 그리고 43개의 현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아이치현, 가나가와현, 후쿠오카현에 애플스토어가 위치해 있다.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수도권 인구 밀집도가 높은 나라이지만 다른 지역에도 애플스토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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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토어 입지 선정 기준에서 수도권 인구 밀집도가 고려 대상일 순 있지만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라는 것은 입점 현황을 통해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명동점만 해도 거의 10년전에 오픈이 결정됐을 정도로 애플은 매장 오픈에 상당히 오랜 기간 고민을 하고, 다양한 제반 여건을 고려해 입점을 한다"며 "서울 이외 지역에 들어서는 것 역시 긴 검토한 끝에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