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숨진 이들의 수가 4만10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을 유럽 지역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발생한 최악의 자연재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5일 기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123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발표한 튀르키예 공식 사망자 수(3만5418명)에 시리아 정부의 사망자 집계(1414명),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집계한 시리아 반군 지역 사망자 수(4400명)을 합한 수치다.
WHO의 유럽사무소 책임자인 한스 클루게 국장은 1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번 지진이 "유럽 지역에서 한 세기 동안 발생한 가장 심각한 자연재해"라며 "우린 아직도 그 규모를 파악 중이다. 아직 실제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WHO 유럽사무소는 튀르키예를 포함해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53개국을 관할한다.
클루게 국장은 시리아 국경을 따라 약 5000명이 사망했다면서 사망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튀르키예와 시리아 양국에 걸쳐 약 2600만명의 사람들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지진 대응에 약 4300만달러(약 549억원)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클루게 국장은 향후 며칠간 필요한 지원액이 최소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수도와 위생 시설이 손상되면서 감염병 확산 등 보건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병원 등 의료시설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클루게 국장은 "튀르키예 당국에 따르면 약 8만명이 병원에 입원해 있어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75년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의 응급의료팀을 (튀르키예에) 배치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의 목표는 외상 환자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환자들의 수가 많은 의료시설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집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내 부상자 수는 최소 10만5505명이다. 또 주민 20만1000명이 거주하는 건물 약 4만7000채가 무너져 사람이 살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6일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한 규모 7.8, 규모 7.5 강진이 원자폭탄 만큼이나 위력이 강했다면서 잔해 속에서 마지막 한 사람을 구할 때까지 구조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