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초개인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 주도

[3D익스피리언스월드 2023] 현대차 홍조나 디지털고객경험실장

컴퓨팅입력 :2023/02/15 09:53    수정: 2023/02/15 16:40

[내슈빌(미국)=남혁우 기자] 미래 시장을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도약에 주력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 등 관련 전문 기술력을 적극 확보할 뿐 아니라 기업 브랜드 가치와 제품 만족도 향상을 위한 고객경험 향상에도 주력한다. 치열한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는 개인에 특화된 커뮤니케이션과 콘텐츠를 제공하는 '초개인화'를 핵심 비전으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홍조나 디지털고객경험실장

14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홍조나 디지털고객경험실장(상무)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뮤직시티 센터에서 개최한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북미 포럼에서 현대자동차의 미래사업 전략 및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중장기 혁신 계획 ‘2025 전략’을 발표하고 수행 중이다.

핵심 전략목표는 끊김 없는 이동의 자유과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개인용 비행체(PAV)로 도로에 구애받지 않는 이동 환경을 구축하고, 목적기반 차량(PBV)으로 교통약자에게도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등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사업에서도 수익 창출의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인수를 비롯해 글로벌 SW 센터,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 등을 설립하는 등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다.

홍조나 실장은 “현대자동차의 역사 중 초기 3분의 2는 비용 효율적인 차량을 생산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후 3분 1은 더 좋은 품질과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더 나은 제품을 위한 노력과 함께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 경험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 등 현재 제공하고 있는 제품과 추후 선보일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연계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인 맞춤형으로 개선했다. 제품 구입 목적, 선호하는 취향을 비롯해 개별적인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분류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고객 정보 입력 등 단순 반복 업무를 대신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데이터 부족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신 IT기술을 적용해 보안책을 마련했다.

홍 실장은 ”기존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었지만 시간과 인력 등의 부족으로 제대로 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데이터도 부족해 이를 활용하기도 적합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데이터를 모으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금은 다양한 기술의 지원을 받아 더욱 민감하게 개별 관리가 가능해 졌으며 이를 초개인화라고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개인화 시스템을 구축한 현대자동차는 이를 마케팅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모든 고객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지금은 고객의 특성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거나 다른 메시지를 제공한다. TV와 웹페이지를 비롯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채널에 따라 사용자의 성향이 갈리는 만큼 채널에 따라 콘텐츠도 변화를 주고 있다.

홍조나 실장은 ”웹에서 앱으로 다시 또 다른 소프트웨어로 채널이 바뀔 때마다 사용자의 성향이나 특성이 달라지는 만큼 그에 따라 콘텐츠나 메시지에 변화를 줘야 하며, 개인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지금은 고객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인력과 비용을 과도하게 투자하기 보다 자동화 등 신규 기술을 사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인력과 비용이 제한된 기업과 달리 고객의 수는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3D익사이트를 이용해 아이오닉5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모습

이날 홍조나 실장이 공개한 발표 자료에서는 3D익사이트를 이용해 전기자동차(EV) '아이오닉5'를 개인화해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

공개한 영상에서는 아이오닉5를 고객 요구에 맞춰 실시간으로 변경하고 가상환경에서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기능이 소개됐다. 사실적으로 구현된 아이오닉5의 내부와 외부 색상과 디자인을 바꾸고 옵션을 변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커스텀 차량으로 가상환경에서 주행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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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익사이트는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에 포함된 실시간 3D 시각화 솔루션이다. 실사에 가까운 3D결과물을 가상환경에 구현 후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시뮬레이션하거나 상호작용할 수 있다.

홍 실장은 “초개인화 서비스를 위해선 많은 기반 작업과 시간이 요구되는 등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지금 먼저 나서서 플랫폼에 투자하고 기반을 마련해야 추후 규모를 더 키울 수 있고 고객 경험 기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