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다녀온 뒤 풀죽은 아내…"800만원 샤넬백 사줄까 말까"

생활입력 :2023/02/14 15:06

온라인이슈팀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뒤 명품백을 사달라고 하는 아내의 요구를 들어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결혼식 갔다와서 아내가 의기소침해졌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서울시내 설치된 샤넬 로고의 모습. 2021.12.20/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글쓴이 A씨는 "아내 친구 결혼식을 다녀왔다. 아내는 현재 전업주부로 독박육아 중"이라며 "아이 보느라 바빠 피부며 옷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급하게 경조사 때 늘 입던 옷을 입고 다녀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제는 거기 가서 다른 친구들과 자신을 많이 비교했고 열등의식을 느꼈나 봐. 사실 아내가 미대 출신이라 주위 친구들이 잘 산다"며 "다른 친구는 샤넬에 롤렉스에 적당히 관리된 피부에 그렇다는데 아내만 찌들어 있고 가방이니 액세서리도 없는 모습이 스스로 초라해 보였는지 다녀와서 평생 하지 않던 명품을 사달라더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서울 아파트에 적당히 대출을 얻어 들어갈 수 있는 경제적 상황이라 밝힌 A씨는 "이런 상황을 설명하고 조금만 더 참다가 아파트 사서 친구들을 초대하면 기분이 달라질 거라고 설득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걱정했다.

그러면서 "일단 손들고 하나 사주겠다 말하고 알아봤는데 샤넬은 기본 800만원이 넘어가더라. 여기서 또 좌절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지금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아내 기분을 풀어줄 수 있냐. 샤넬 사주는 게 맞나. 요즘 정말 다 갖고 다니냐"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 B씨는 "인생 행복하게 사는데 가방에 800만원, 시계에 1200만원으로 해결되면 사면되지 않을까? 2000만원이라는 돈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스트레스 받는다는데 못할 건 또 뭐일까. 서울에 집 천천히 사면 되는 거 아닐까. 사치에 빠져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껏 그런 지출도 없었을 것 같은데"라고 A씨를 설득했다.

이어 "한 번 사면 될 거가 아니라는 게 함정"이라는 우려가 나오자 누리꾼 C씨는 "한 번 사면 될지 안 될지 어떻게 단정하냐. 명품 한 번 샀다고 모든 사람이 중독되서 분수에 안 맞는 소비하진 않는다"며 "부부 사이가 평소에도 좋다면 내 배우자가 어디서 기죽어서 하나 갖고 싶어 한다면 타협점 찾아서 사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내가 평소 사치있는 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그래 사러가자!' 해도 막상 매장가서 가격보고는 '됐다. 괜찮다. 맛있는 거나 먹자' 할지도 모른다. 아내가 필요했던 건 '우리 아내 기 죽으면 안 돼. 사자"하는 응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너무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진짜 하나 사도 좋은 것 같고"라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샤넬백 같은 거 사치품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명품이라는 단어로 올려치기 한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 등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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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4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34만8000원), 중국(6만8000원)을 제치고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