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성공법

"처음은 누구나 어려워...의지 갖고 먼저 시도해봐야”

중기/스타트업입력 :2023/02/14 11:20    수정: 2023/02/14 13:31

“처음은 누구나 어렵다...뒤따라가기보다, 앞장서 새로운 것 먼저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소비가 뉴노멀(새로운 기준)로 자리 잡으면서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빠른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현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소상공인은 15.4%에 불과하다. 기술 필요성을 인식하는 소상공인도 10명 중 3명(29.7%)에 그쳤다.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디지털 기술 이용의 필요성에 대해 둔감한 상황이다. 20대는 5점 중 4점을 준 것에 비해 50대는 3.01점, 60대에선 2.61점으로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상생 플랫폼으로 비대면 주문결제 시장을 선점한 '얍오더' 운영사 얍모바일은 지난 3일 정부의 소상공인법 개정안이 공포됨에 따라 '소상공인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을 현장에서 찾아보고자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50대 이상 시니어 가맹점주 3인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얍오더 가맹점주 ‘동탄카페제이’ 최중철 점주(왼쪽), ‘고인돌 가마참숯’ 송순호 점주(가운데), '요거프레소 울산상안점' 최규수 점주.(제공=얍)

경기 화성시에서 '동탄카페제이'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최중철 점주, 전남 광주에서 '고인돌 가마참숯' 식당을 운영하는 송순호 점주, 울산 북구에서 '요거프레소 울산상안점'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최규수 점주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디지털 약자로 인식돼 버린 시니어들의 상황을 마음으로 공감한다"면서 "자신들의 이야기가 소상공인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처음은 누구나 어렵다”

시니어로서 디지털 도입을 망설이지 않았는지, 필요성을 묻는 말에 세 점주는 모두 “디지털 기술 도입은 필요하다”며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최중철 점주는 "처음은 누구나 어렵다. 하지만 편견 없이 경험해 보면 손님이 스스로 자리에 앉아서 주문하는 것 자체가 점주 입장에서는 무척 편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순호 점주는 "인건비를 비롯해 전기세, 가스비 등 매장 운영에 필요한 모든 지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면서 매장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 도입은 무조건 가야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 성패, 점주 의지에 달려있다”

소상공인 관련 통계자료 그래픽 (제공=얍)

실제 송순호 점주가 운영하는 '고인돌 가마참숯'은 2021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스마트 오더인 '얍오더'와 '서빙 로봇'을 도입 후 디지털 전환 성공사례로 소상공인진흥공단으로부터 최우수상을 받은 업체다. 광주 수완나들목 상가의 디지털 리딩 매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송 점주는 “우리 매장은 기본적인 음식, 반찬 등은 서빙 로봇으로 고객에게 전달하고 주문 또한 얍오더로 받고 있어 홀에서의 운영이 70% 이상 디지털로 전환됐다”면서 “현장 식사 고객은 테이블에서 본인의 스마트폰으로 주문과 결제를 해결하고 포장 손님은 집에서 미리 주문과 결제를 끝내고 바로 픽업해갈 수 있는 방법이 잘 정착됐다. 디지털화 이후 월 매출이 1천600만원이 증가하고 고객 수도 30% 증가한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디지털 전환의 성패는 점주의 적극성과 꾸준함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최규수 점주는 “젊은 층은 할인 홍보 배너만 보고도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 디지털 기술 자체가 트렌디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며 “단, 연령대가 있는 고객들은 휴대폰으로 직접 설명을 해주는데 한번 사용하면 꾸준히 지속 사용하기 때문에 단골 고객 유치에 얍오더가 도움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뒤따라가기보다 앞장서 새로운 것 먼저 시도하는 게 중요”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디지털 퍼스트 무버'가 돼7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중철 점주는 “일단 과감해져야 한다. 우리 매장 매출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떤 것이든 도입을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골목상권뿐 아니라 모든 것이 디지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뒤따라가기 보다는 앞장서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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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수 점주 역시 “점주들이 사용을 기피해서 사라져버린 좋은 기술들이 많다”며 “장사도 해보니 안 해보고 나중에 잘 된 다음 하는 것보다 처음에 내가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김재민 얍모바일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시대 상황에 맞게 발전시키고 경험치를 높이는 것은 함께 상생해 나가는 우리 플랫폼의 역할이기도 하다”면서 “디지털 격차를 좁히고 그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우수 사례들을 적극 홍보하고 현장에서 들려줄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