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시켜도 1만5천원" 0.5인분 파는 중국집 '화제'

생활입력 :2023/02/13 13:31    수정: 2023/02/13 15:54

온라인이슈팀

0.5인분 메뉴로 가격 부담을 낮춘 중식당이 나타났다. '쩜오O'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경기도 시흥시 배곧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이원기씨는 유튜브 채널 '크랩'을 통해 식당 오픈 계기 등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그의 중식당은 소식좌, 대식가의 대통합을 이룬 식당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나를 위한 건다. 적게 먹는데 돈도 아끼고 너무 좋다", "위 작은 내가 가면 딱이다"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 '크랩' 갈무리)

이원기씨는 식당 오픈 계기에 대해 "건물 전체 상가가 텅 비어 있었다. 살아 남아보기 위해 열었다"고 운을 뗀 뒤 "제가 중식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다양하게 못 먹는 게 늘 아쉽더라. 사실 짜장면과 짬뽕만 먹어도 배가 차니까 요리류는 거의 손도 못 대는 경우가 많은데, 사람들에게 그런 니즈가 있을 것 같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어서 손님 상대를 많이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며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콘셉트를 잡고 차린 건데 생각보다 소식하는 분들이나 아이들 데리고 오신 분들 굉장히 많더라"고 말했다.

이씨는 주로 여러 개의 메뉴를 한 번에 시키기 때문에 조리는 반조리로 준비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객단가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크랩' 갈무리)

과거 한식당 등을 운영했던 이씨는 여태껏 운영했던 곳 중 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인 객단가가 가장 적다고 했다. 그는 "4인 테이블 평균 1만5000정도 시킨다"고 말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은 3750원인 셈이다.

이어 "(식당을 운영하면) 재료비만 드는 것이 아니라 조리하고 서빙하고 치우는 과정도 있다"며 "인건비나 부가적인 요소를 생각하면 마진이 엄청 적다. 많이 팔아야 이익이 남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음식 양은 얼마나 되는지 묻자 "정확히 0.5인분이라고 하기엔 좀 애매하고 0.6인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며 "면을 따져보자면 일반 중식당은 170~200g 잡는데 저희는 100g"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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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당과 비교해 음식물 쓰레기가 80% 정도 줄었다고 밝힌 그는 나름의 고충도 털어놨다. 이씨는 "손님 한 명이 와도 음식을 두 그릇 만들어야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시간이 더 들고, 저희가 해낼 수 있는 한계라는 게 있는데 (바쁜 걸) 이해 못하고 안 좋게 생각하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 좀 힘이 빠진다. 조금만 이해를 해주시고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