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배터리' 앞세운 CATL, 포드와 손잡고 美 공략

포드, CATL과 미시간 주에 공장 설립…IRA 우회 전략 평가

디지털경제입력 :2023/02/13 11:24    수정: 2023/02/13 14:10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손잡고 미국 미시간 주에 약 35억달러(약 4조4천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립한다. 이번 합작은 북미 시장 진출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사는 이번 주 내 합작공장 설립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7월 CATL과 포드는 향후 10년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같은 해 12월 합작공장 설립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포드는 올해 중에 '머스탱 마하 E' 전기차에, 내년 초부터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에 단가가 저렴한 CATL의 LFP 배터리를 각각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자동차 CI

보도에 따르면 양사의 배터리 합작 공장이 들어설 부지는 미시간주 남서부 지역이 유력하다. 합작공장에는 약 35억달러(약 4조4천억원)가 투입되며 약 2천500개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드 측은 "포드의 자동차에 CATL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배터리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으며, 북미에서 생산하는 현지화 계획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작공장 방식은 포드가 공장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CATL은 설계와 기술 등을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기술합작 방식은 IRA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CATL 본사 전경

현행 IRA 규정은 중국으로부터 채굴·가공된 원자재가 전기차 배터리에 일정 비율 이상 사용되면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다만 CATL은 합작공장에 기술력을 공유할 뿐 직접 투자하기 않기 때문에 IRA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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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는 국내 기업이 주력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다. 이번 합작으로 CATL의 LFP 배터리에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될 경우 국내 배터리 기업은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포드는 SK온과 JV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미국 켄터키·테네시 등지에 129기가와트시 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포드는 LG에너지솔루션과 튀르키예 현지에 배터리 합작공장 건립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