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1분기 원자재 상승에 덜미...매출 153% ↑ 영업익 24% ↓

도시 봉쇄 장기화로 2분기 실적도 저조할 듯

디지털경제입력 :2022/05/06 16:29

중국 자동차 배터리 업체 CATL이 1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도시 봉쇄가 길어지면서 2분기 실적도 암울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CATL은 1분기에 순이익 14억9천만위안(약 2천8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24%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86억7천만위안(약 9조2천500억원)으로 153% 늘었다. 1분기 매출 대비 순이익 마진 역시 3%로 떨어졌다.

CATL 측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인해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부진은 CATL의 경쟁력이 저하됐다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ATL 본사 전경

CATL은 중국 내수 시장 중심의 기업이다. CATL은 국내 배터리 3사와 일본 파나소닉 등 해외 영토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기업들과 비교해 볼 때 해외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CATL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 중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해외 영토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도 올해로 끝이나면서 내수에서도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중국 내수를 제외하면 CATL은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1위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 더해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중국의 도시 봉쇄가 장기화 되면서 2분기 실적 예상도 그리 밝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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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중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상하이 등 주요 도시들을 봉쇄했다. 특히 상하이는 CATL 공장과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 니오, 샤오펑도 공장이 들어서있다. 봉쇄에 따른 영향으로 이들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다가 지난달부터 일부 생산이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인해 리튬과 니켈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만한 마땅한 주요 수급처도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올 1분기 1∼3월 전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CATL은 35%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고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5.9%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고 SK이노베이션이 5위(6.6%), 삼성SDI가 7위(3.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