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뚝 떨어지는 예금이자…다시 투자하러 몰려간다

금리 매력도 점차 줄어들며 채권·주식 투자로 발길 돌려

생활입력 :2023/02/10 09:55    수정: 2023/02/10 18:25

온라인이슈팀

최근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시중은행 대표 상품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아래로 떨어지면서 자금이 빠지는 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고금리 시기 은행으로 돈이 쏠린 역머니무브가 그치고 다시 채권이나 주식 등 투자로 머니무브가 나타나는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1년 최고우대금리는 이날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연 3.34~3.60%를 형성했다. 금리가 최근 빠르게 떨어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3.50%)를 밑도는 수준으로 내려갔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5일 서울 시내의 주요 시중은행 ATM 앞에서 시민들이 업무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금융노사는 은행 영업시간 복구 막판 협의가 진행되면서 오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함께 시중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023.01.25. ks@newsis.com

은행 상품별 금리는 ▲우리은행 원플러스예금 3.6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6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50% ▲국민은행 KB스타 정기예금 3.48%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II 3.34% 등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권 역시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4.21%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올해 들어서만 1.16%포인트가 빠진 수치다. 5% 이상 금리를 주는 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11월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5%, 저축은행은 6%대를 넘어선 바 있다. 은행권으로는 유동자금이 쏠리며 매달 수십조원 규모의 돈이 유입됐다.

이후 금융당국의 수신금리 인상 자제 주문과 채권시장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을 수 있는 이자가 점차 줄어들면서 자금이 빠지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0조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7조1840억원 급감한 규모다.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원으로 6조1866억원 감소했다. 정기적금 잔액은 36조8367억원으로 3943억원 줄었다. 저원가성 예금인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588조6031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9835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줄어드는 이자에 은행에서 돈을 뺀 고객들은 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중 일평균 투자자 예탁금은 48조32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일평균 투자자 예탁금 45조8622억원보다 5.4% 가량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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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은 이달 1일 기준 51조521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46조4484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지난해 10월6일(51조7942억원) 이후 넉 달 만에 최대 규모가 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