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기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포인트리서치는 작년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대로 2013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4분기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3억3900만대를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이후 최저 분기 출하량이다.
할밋 싱 왈리아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물가 상승 등 경제적인 불확실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며 스마트폰 소비 또한 줄어들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상위 5개 업체들의 출하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 규모는 4090억 달러(515조3400억원)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하지만 주요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면서 지난해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이 5% 상승했고, 출하량 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상위 5개 업체 중 애플은 유일하게 전년대비 매출액이 1% 증가했으며, 애플의 선전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감소폭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었다. 애플은 부진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지난해 출하량, 매출액, 영업이익 점유율은 각각 18%, 48%, 85%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아이폰 프로 시리즈는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며 "대부분의 프로 물량을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에서 코로나 19로 인한 생산 문제가 없었다면 아이폰의 점유율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아이폰 프로 시리즈의 물량은 1월로 밀려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보다 5% 감소했지만, 매출액 면에서는 안드로이드 업체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1% 증가했다. 삼성의 작년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시장하락보다는 선전하며 점유율은 12%로 상승했다. 삼성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실적이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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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룬 파탁 연구원은 "삼성의 폴더블폰이 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도 스마트폰의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다 하반기부터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