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터키)에서 발생한 지진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가운데 거대한 콘크리트 판에 깔려 죽은 딸의 손을 잡고 있는 아버지의 사진이 세계를 울리고 있다.
7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동부 카라만마라슈에서 메수트 한제르라는 남성은 지진으로 침대에서 자다가 집이 무너져 거대 콘크리트에 깔려 죽은 15세 딸 이르마크의 손을 쥐고 있었다.
구호물로 받은 듯한 야광 띠가 둘러진 오렌지색 겉옷을 입은 아버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내내 딸의 손을 잡고 있었다. 잠에서 깨거나 침대 밑으로 피신할 틈도 없이 지진의 급습을 당해 딸은 자던 그대로 자신의 침대에서 목숨을 잃은 듯했고 그런 딸이 안타까워 아버지는 그 곁을 떠나지 못했다.
AP통신은 한 시리아 남성이 한 죽은 소녀를 품에 안은 채 무너진 2층 건물 잔해를 피해 걸어가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그후 그와 한 여성은 비를 맞지 않게 하려고 소녀를 큰 담요로 감싼 후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나 신생아를 포함해 무너진 건물에서 아이들이 구조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시리아 북부의 한 아파트에서는 어머니와의 탯줄도 끊지 못한 신생아가 살아있는 채 발견됐다. 어머니는 무너진 건물에 깔려 사망했지만 아기는 기적처럼 살아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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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니세프는 지진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수천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재난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5775채가 파괴됐으며 2만42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CNN은 규모 7.8의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현재까지 7900여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