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등 3개국 아동 300여명이 유독물질이 들어간 기침 시럽약을 먹은 뒤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국내 유통 중인 감기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내 제약업계는 문제가 된 성분을 사용하지 않을 뿐더러 해당 기침약을 수입한 적도 없어 안심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에 사망 사고를 일으킨 기침약이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는 동남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을 방문했다면 현지에서 기침약 복용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서아프리카 감비아와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에서 유해성분이 들어간 시럽형 기침약을 먹은 5세 이하 아동 300여명이 급성신부전으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인도 및 인도네시아 제조업체 6곳에서 생산한 기침 시럽약에 디에틸렌 글리콜이나 에틸렌 글리콜 등 유독물질이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해당 제품들의 유통 금지를 권고했다.
디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 글리콜은 산업용 용제(溶劑)나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로, 인체에 치명적이다. 섭취시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신장이 손상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WHO는 인도 메이든제약과 마리온바이오텍에 사용 중단 요청을 의미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두 업체의 제조공장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WHO는 인도네시아 PT야린도 파마타마와 PT 유니버설 제약 등 4곳 업체에도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WHO는 3개국 외에도 시럽약 관련 조사 대상국을 캄보디아와 필리핀, 동티모르, 세네갈 4개국까지 확대하고 유통·판매 및 피해를 조사한다.
이와 관련, 국내 식약처 관계자는 "문제가 된 해당 약은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제약업체들도 국내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기침약 시럽을 생산하는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관련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문제가 된 공업용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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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우리가 생산 중인 기침약 시럽은 문제가 된 성분과 다른 폴리에틸렌 글리콜을 사용한다"며 "아직까지 식약처로부터 원료 문제로 안전성 서한 등을 고지 받지 않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