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램지 피자 "피클만 5000원?"..."가성비 좋다고?"

생활입력 :2023/01/21 09:51

온라인이슈팀

'14만원짜리 고가 버거'를 내놓아 화제를 모았던 영국의 셰프 고든램지가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앞세운 별도 브랜드 버거와 피자로 한국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든램지코리아는 오는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연다. 이 버거는 고급 수제버거 전문점인 기존의 '고든램지 버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1만~2만원대 버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서울 성수동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 매장 입구 모습. 2023.01.10.

고든램지코리아가 지난해 10월 말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도 가성비 전략을 앞세웠다는 평가다. 1인당 2만9800원에 1시간30분 동안 6종의 피자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어서다. 화덕에서 갓 구운 피자를 제공한다.

고든램지가 무한리필 전략으로 국내 피자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실제로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가 가성비가 좋은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3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피자를 무한 제공한다고 하지만 사이드 메뉴까지 함께 구매하면 외식 비용이 껑충 뛴다.

감자튀김이나 샐러드 등 사이드 메뉴는 시키지 않는다고 해도, 피자를 먹을 때 빼놓을 수 없는 탄산음료와 피클·소스 등도 모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5000원, 피클은 5000원이다. 딥핑소스는 버터밀크와 매운 토마토 두 종류를 제공하는데 3500원이다. 탄산음료는 리필이 되지만, 피클과 딥핑소스는 리필도 안된다.

피자에 음료와 피클, 그리고 소스를 함께 곁들이면 1인당 4만3500원을 내야 한다. 서너명이 함께 사이드메뉴와 함께 피자를 먹으면 20만원에 육박한다.

SNS 등 온라인에서도 고든램지 피자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다.

온라인에 올라온 네티즌들 반응은 "도우가 얇고 기름기가 없어 물리지 않는다", "피자는 대체로 맛있다"라는 긍정적 평가도 많지만 "둘이 먹으면 피자가 6만원인데, 이 돈이면 더 좋은 피자도 먹겠다", "한국 피자 맛이 상향 평준화 돼서 다른 피자들과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는 등의 반론도 많았다.

한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사이드 메뉴 등의 가격까지 고려하면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의 가성비가 좋은 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2021년 말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 고든램지 버거는 버거 단품이 2만~3만원대로 책정된 고가 수제버거집이다.

관련기사

특히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1966버거'의 가격은 무려 14만원에 달하지만, 지난해 10월까지 총 1만개가 넘게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