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5G 이동통신 기지국이나 와이파이를 쓸 수 없는 격오지에서 긴급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스마트폰 위성 통신 기능이 올 하반기부터 주요 스마트폰에 본격 보급된다.
애플은 지난 해 출시한 아이폰14에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을 추가하고 미국과 캐나다 등 6개국 대상 서비스에 들어갔다. 퀄컴도 CES 2023을 통해 이리듐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한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선보였다.
이들 서비스가 보편화되면 외진 곳에서 조난을 당하거나 긴급 구조가 필요할 때 보다 빠른 시간 안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단 고도 700킬로미터 위의 위성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 특성상 전송 속도에 제한이 있어 원활한 영상 통화나 사진 전송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 애플, 아이폰14에 위성 기반 구조 요청 기능 탑재
아이폰에 저궤도 위성통신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애플 공급망에 정통한 궈밍치 홍콩 텐펑증권 애널리스트다. 그는 아이폰13에 퀄컴 스냅드래곤 X65 칩이 내장되어 전화나 문자 메시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이 실제로 내장된 것은 지난 해 출시된 아이폰14부터다. 애플은 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 지구상에 총 48개 위성을 띄운 미국 통신업체인 글로벌스타와 제휴하고 4억 5천만 달러(약 5천574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4에 내장된 충돌감지 기능이 작동하면 위성으로 신호를 보내고 미국 각 지역에 있는 글로벌스타 인력에 현재 위치 등이 전달된다.
위성에 신호를 보낼 때는 1.6GHz 대역(L밴드), 위성에서 신호를 받을 때는 2.4GHz 대역(S밴드)를 쓴다. 이 기능은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현재는 프랑스, 독일, 영국, 아일랜드 등 총 6개 나라에서 서비스중이다.
■ 스냅드래곤 8 2세대 기반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
퀄컴이 올 초 CES 2023에서 공개한 위성통신 기술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는 스냅드래곤 8 2세대 기반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한 기능이다.
이 기능은 지구를 전용 통신 위성 66개로 둘러싸 남극·북극을 포함해 전 세계 85% 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위성통신 서비스, 이리듐(Iridium)을 기반으로 한다. 하늘이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나 이리듐 위성과 통신이 가능하다.
스냅드래곤 8 2세대와 5G 모뎀이 내장된 스마트폰은 1.6GHz 주파수(L밴드)를 이용해 이리듐 위성과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사막을 달리다 자동차가 고장났거나, 인적이 드문 산악지대에서 조난 당했을 때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구조를 요청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새틀라이트를 탑재한 스냅드래곤 8 2세대 기반 스마트폰은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 구조 위한 문자메시지에 국한...대용량 고속 전송에는 한계
애플과 퀄컴이 내세운 두 기능 모두 퀄컴 스냅드래곤 X65 5G 모뎀에 의존한다. 단 애플은 2019년 인텔 5G 모뎀 사업부를 인수한 후 자체 모뎀 탑재를 위해 준비중이다. 애플이 위성통신 기능까지 자체 모뎀에 통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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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퀄컴의 위성통신 서비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다. 마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실시간 영상통화나 대용량 파일을 주고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리듐 서비스 중 전송 속도가 가장 빠른 써투스 700(Certus 700)조차도 최고 속도는 700kbps(87.5KB/s)에 불과하다. 이는 3G(WCDMA) 1Mbps에도 못 미치며 사진 한 장조차 온전히 보낼 수 없다. 1MB당 요금도 16.5달러(약 2만 1천원)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