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봉이 김선달' 등장..."2022년 공기 20만원에 팔아요"

생활입력 :2023/01/06 16:54

온라인이슈팀

일본의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2022년 공기'를 담은 비닐봉지를 판매해 황당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3일 일본 매체 '소라뉴스24'에 따르면, 새해가 밝자 일본의 중고거래 사이트인 '메루카리'에는 이색 상품이 올라왔다.

(메루카리 갈무리)

판매 상품은 빵빵하게 부푼 투명한 비닐봉지였다. 그 위에는 '2022의 공기'라는 문구나 2022년 중 특정 날짜와 시간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다.

판매자들은 해가 바뀌자 작년의 공기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은 글을 올린 것이다.

특히 한 판매자는 "그 추억을 다시 한 번 느껴보세요. 아이치현의 공기입니다"라며 "잘 부탁드립니다. 죄송하지만 빨리 구매하지 않으면 (판매돼서 글이)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공기가 담긴 비닐 가격은 어떨까. 대부분 지난 연도에 맞춰 2022엔(약 2만원)이 가장 많았고, 일부 야심 찬 판매자들은 2만222엔(약 20만원)에 올려두기도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를 본 일본 누리꾼들은 "2022년 공기가 떨어졌는데 잘 됐다", "2022년 공기 좀 아껴둘걸", '2022년의 공기를 더 이상 마실 수 없다는 걸 이제 깨달았다", "비닐봉지 안에서 신선함을 잃을 수도 있으니 구매 후 얼려놔야 한다",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공기를 섞어 마시면 어떻게 되냐" 등 판매자들을 조롱했다.

(소라뉴스24 갈무리)

매체는 "'사람들이 왜 이런 짓을 할까?' 황당할 수도 있지만 메루카리에서 2022년 공기를 판매하는 사람들을 확인해보면 의류, 전자제품, 피규어 등 정상적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높은 수준의 고객만족도를 기록했다"면서 "2022년 공기를 판매하는 것은 다른 사용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는 귀여운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2022년 공기를 판매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2023년의 공기를 판매할지 모르니까 지금부터 미리 재고를 갖춰놔라"라고 전했다.

한편 이러한 공기 판매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9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로 연호가 '헤이세이'에서 '레이와'로 바뀌기 직전, '헤이세이 공기'가 든 통조림이 판매된 적도 있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당시 한 캔당 1080엔(약 1만200원)에 판매됐으며, 이때 일부 누리꾼들은 비닐봉지나 지퍼백 등에 헤이세이 시절 공기를 담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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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헤이세이 공기 캔에서 영감을 받은 이들은 나루히토 일왕 즉위 전에 생산된 에어캡 등 비슷한 상품이 판매되기도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