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탐색전이고, 내일 또 올 거예요."
인기 위스키 특별전이 열린 이마트 용산점에는 오픈 한 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위스키를 구매하려는 MZ세대 고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기자도 대기 행렬에 합류하다 오전 9시 59분께 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갔는데, 입장 2분 만에 "발베니 14년산 품절이요"라는 안내가 들려왔다.
이날 한정 수량 18병을 준비한 발베니 14년산은 1인당 구매 수량 한정에도 순식간에 동났다. 사람들은 아쉬워하며 바로 옆에 있는 발베니 12년산을 품에 안고 돌아갔다.
이마트는 6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위스키 7종을 약 1만 병 확보해 역대 최대 규모 물량의 행사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발베니 12년 더블우드(700㎖, 스코틀랜드)를 기존 가격 대비 9% 할인한 9만9800원에, 발베니 14년 캐리비안캐스크(700㎖, 스코틀랜드)를 17만8000원에, 몽키숄더(700㎖, 스코틀랜드)를 6000원 저렴한 5만1800원에 판매했다.
점포별 입점 수량은 다르고, 한정 수량으로 조기품절이 가능한 만큼 1인당 최대 2병까지 구매를 제한했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품목은 발베니 14년산과 12년산으로, 이마트 용산점의 경우 각각 18병과 120병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인기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만큼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것)'이 일어날 것을 예측하고, 매장 입구와 내부 곳곳에 위스키 구매 고객의 대기 장소를 안내했다.
오전 9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한 인파 행렬은 40분쯤 지나니 10명으로 늘었고, 오픈 5분 전이 되자 대기 줄은 순식간에 2배 많은 23명으로 증가했다. 입장 개시 직후에는 50여 명의 고객들이 우르르 위스키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근처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남성 A씨는 발베니 12년산을 구매하러 잠깐 이마트에 들렀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오픈런은 처음 하는 건데 코스코트 고척점 오픈했을 때 가보니 발베니 위스키를 사러 온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접근조차 못했다”며 “그래서 이번엔 매장 문 열기 전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스키에 관심 갖게 됐다는 남성 B씨는 “원래는 '와인파'인데 젊은 사람들이 위스키에 열광한다고 해서 먹다 보니 관심 갖게 됐다”며 “내일 파는 품목이 더 인기 있는 거라 내일은 줄이 어마어마할 것 같아 엄두를 못 내고, 오늘 발베니 14년산만 사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베니 위스키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매장을 찾은 손님 대다수는 내일 또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가장 먼저 이마트를 찾은 남성 C씨는 “발베니 14년산을 사러 9시부터 기다렸다”며 “해외 나갈 때 주로 사던 술인데 이번에 행사한다고 해서 와봤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며 “내일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를 사러 다시 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70만원어치 위스키를 구매한 남성 D씨도 내일 다시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탐색전으로 온 거고, 내일은 9시 전에 와서 살 생각”이라며 “내일 야마자키 12년(700㎖, 일본)을 꼭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픈 15분이 지나자 120개 물량을 준비한 발베니 12년산은 12개만 남기고 모두 팔렸다.
이마트의 위스키 특별전을 다음 날에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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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7일 히비키 하모니(700㎖, 일본)을 13만8000원에, 야마자키 12년(700㎖, 일본)을 29만8000원에, 맥켈란 12년 더블캐스크(700㎖, 스코틀랜드)는 7.5% 할인한 9만9800원에, 산토리 가쿠빈(700㎖, 일본)을 3만9800원에 판매한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