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의 몸통에 공룡 두개골을 가진 1억2000만년 전 특이한 동물의 화석이 발굴돼 화제가 되고 있다.
IT매체 씨넷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척추고생물학·고인류학연구소'(IVPP) 연구진이 과학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Nature Ecology & Evolution)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기본적으로 새는 2억 4500만년에서 6550만년 전에 지구에 있던 수각류(獸脚類: 뒷다리로 보행한 새를 닮은 육식성 공룡)라는 공룡의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룡에서 조류로의 변화가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아직 베일에 쌓여 있다.
이번에 발굴된 학명 '크라토나비스 쭈이'(Cratonavis zhui)라는 고대 새는 파충류처럼 긴 꼬리를 가진 시조새(Archaeopteryx)와 현대 조류의 특성을 상당수 가진 오르니토토라케스(Ornithothoraces) 사이에 위치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화석은 1억2000만년 전으로 추정됐다.
시조새는 새의 깃털 날개를 가졌지만 공룡의 각진 뼈 뒷부분을 지녀 새와 공룡 사이의 유일한 연결 화석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새와 비슷한 파충류가 점점 더 많이 발굴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과학자들은 모든 현생 조류와 가장 가까운 조상을 포함하는 오르니토토라케스 분류를 추가했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컴퓨터 단층 촬영(CT)을 통해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백악기 초기 지층에서 거의 완벽한 형태로 발굴된 크라토나비스 쭈이 화석 표본의 뼈를 디지털 방식으로 복원, 원래 골격을 추론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크라토나비스의 두개골이 형태학적으로 조류가 아니라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공룡의 두개골과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크라토나비스 쭈이는 다른 새 화석과 비교해 놀라울 만큼 길쭉한 견갑골(어깨뼈)과 발목과 발가락을 잇는 중족골(中足骨)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초기 조류의 비행에 도움을 주는 진화의 형태를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련기사
- "길이 2.6m·무게 50kg" 거대 노래기 화석 발견2021.12.21
- 3천만년 전 바퀴벌레, 호박 속에 갇혀…”정자 세포도 있다”2022.12.13
- 3만년 전에도 다리 절단 외과 수술 했다2022.09.08
- 익룡은 여러 색 깃털 갖고 있었다2022.04.21
논문 수석 저자 리쯔헝(Li Zhiheng) 박사는 견갑골은 조류가 나는 데 중요하며, 크라토나비스의 길쭉한 견갑골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 강력한 안정성과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돕기 때문에 초기 조류의 덜 발달한 비행기관을 보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씨넷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같은 거대한 공룡이 어떻게 조류로 변해왔는 지 이해하는 데 있어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