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머리 속에 익룡은 매끄럽고 단단한 몸을 가진 거대한 비행 괴수 이미지로 박혀 있다. 하지만 익룡이 사실은 새처럼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학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익룡이 깃털을 갖고 있었다는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아일랜드와 벨기에, 브라질 등 국제 연구팀은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서 발견된 1억 1천500만 년 전 익룡 화석을 분석,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분석 대상이 된 익룡(학명 Tupandactylus imperator)은 약 2억 3천만 년에서 6천 600만 년 전 사이 기간에 공룡과 함께 살았던 종이다. 머리에 있는 거대한 볏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볏 아래 부분에서 짧고 빳빳한 머리카락 같은 짙은 깃털과 가지처럼 갈라진 옅고 부드러운 깃털이 테두리를 이룬 흔적을 발견했다. 오늘날의 새와 같은 깃털을 뚜렷이 보여주는 이 표본의 등장으로 익룡의 깃털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연구진은 전자현미경 분석을 통해 멜라닌을 포함하는 세포소기관 멜라닌소체가 화석 안에 남아 있음을 발견했다. 다른 종류의 깃털은 다른 모양의 멜라닌소체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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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새의 깃털 색은 깃털 안 멜라닌소체의 모양과 관련 있다. 이는 익룡의 깃털 역시 다양한 색을 가졌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마리아 맥나마라 코크대학교 교수는 "다른 종류의 깃털이 다른 멜라닌소체를 가진 것으로 보아 익룡은 깃털의 색을 조절하는 유전적 장치를 갖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라며 "이는 색상 패턴 형성에 꼭 필요한 특성이며, 색상은 깃털이 등장한 초기부터 깃털의 핵심 특징임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