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툼 계획도 있다"…이승기, 대상 소감 속 '복잡한 심경'

생활입력 :2023/01/01 09:21

온라인이슈팀

배우 겸 가수 이승기가 '2022 KBS 연기대상'에서 주상욱과 공동 대상을 수상한 가운데,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을 언급했다.

지난해 12월31일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전현무, 정용화, 이혜리의 사회 아래 생방송으로 '2022 KBS 연기대상'이 진행된 가운데, 배우 주상욱과 이승기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2022 KBS 연기대상' 방송 화면 갈무리

이런 가운데, 이승기는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분쟁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승기는 '법대로 사랑하라'로 대상을 받을 때와 베스트 커플상 수상을 수상하면서 후크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에 대해 직접 언급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먼저 삭발을 한 채로 등장한 이승기는 베스트 커플상 수상 자리에서 "제가 머리를 짧게 깎은 것이 일신상의 이유나 개인 심경의 변화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텐데 제가 영화 '대가족'을 찍고 있고 영화 안에서 주지 스님 역이다,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분쟁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많은 분들이 저를 짠한 눈으로 봐주셨는데 그렇게 안 봐주셔도 된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또한 2023년 활동 계획을 묻는 말에 이승기는 "활동 계획도 있고 다툼 계획도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이승기는 "많은 분들이 제 앞에서 말씀을 조심하는 것 같아서 먼저 말씀을 드렸다"라며 "활동은 2023년에 강한나 배우와도 영화 '대가족'을 함께 촬영하고 있어서 영화로 인사드릴 것 같다, 또 하던 대로 예능을 통해서도 인사 드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상 수상 소감에서도 이승기는 "올 한 해가 아마도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힘든 해였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송구스럽기도 하다"라며 후크 엔터테인먼트와의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사실 오늘 연기대상에 와야 하나, 아니면 양해를 구하고 불참해야 하나 수백 번 고민했던 것 같다"라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 듯 개인적인 일이 있어서 이런 축제에 와서 웃고 있자니 그렇고, 무표정으로 앉아 있는 것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변덕을 부린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하지만 드라마는 팀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해서 이 드라마에 정말 땀과 노력, 영혼을 갈아 넣은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의 노력이 외면 당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기는 "현재 정말 우리나라 콘텐츠, 영화, 가요, 예능이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고 생각하는데, 그 주축에는 동료 선후배 분들이 애쓰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내년, 내후년, 10년, 20년 후에 이 자리에 앉아 있을 후배분들을 위해서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많은 것을 내려놓고 싸워서 얻어내야 하는 이런 일은 물려주면 안 된다고 오늘 또 다짐을 한다"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최근 이승기는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정산 및 대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그는 데뷔 이후 18년 동안 발표한 137곡에 대한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다면서 후크엔터테인먼트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후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이 '미지급금' 명목 등으로 수십원을 지급하자, 이승기는 지난해 12월16일 미정산금이 얼마가 되든 전액을 기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승기는 지난해 12월22일 광고 수익 정산 등을 두고 후크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사기 및 업무상횡령혐의로 고소, 음원료 미지급에 대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대응의 입장을 보였다.

이후 이승기는 지난해 12월29일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정산 받은 금액의 일부인 20억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 찾은 돈이기에 보다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태종 이방원'으로 대상을 공동 수상한 주상욱은 "제가 25년 전, KBS 청소년 드라마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데뷔를 했는데, 이렇게 KBS에서 상까지 받게 됐다, 너무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KBS 대하사극이 5년 만에 부활을 했고, 저도 어렸을 때 '내가 계속 연기를 하다보면 저런 역할을 할 때가 올까'라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 대하사극에서 멋진 역할을 하게 됐다"라며 "대하사극이 주는 무게감, 중압감은 저 혼자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촬영할 때 힘들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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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상욱은 소속사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제가 표현을 잘 못하는데 분명히 집에서 TV로 보고 계실 텐데, 사랑하는 우리 엄마, 한 번도 제가 제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우리 엄마 건강해줘서 너무 고맙고, 항상 너무 사랑한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항상 언제나 제 편이다, 언제나 '우리 오빠가 최고'라고 옆에서 응원해주고, 무엇보다 이 시상식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 세상에 하나 뿐인 아내 차예련 사랑해"라고 아내에 대한 마음도 전해 감동을 안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