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업계 생존 화두는 'OTT 연계·콘텐츠 다양화'

OTT 중심 미디어 재편에 경쟁력 확보 차원...3사 합작해 3천억원 투자도

방송/통신입력 :2022/12/20 14:05    수정: 2022/12/20 15:32

IPTV 업계가 콘텐츠 다양화로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유료방송 시장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IPTV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PTV 3사(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OTT 연계 서비스, 이용자 맞춤 콘텐츠 등으로 IPTV 미디어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3사는 합작 브랜드를 만들고 콘텐츠 투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IPTV 가입자 수는 2천만명을 넘기며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최근 3년 동안 가입자 수는 약 300만명 늘었다. IPTV 가입자가 OTT 등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은 IPTV와 OTT를 동시에 즐겨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IPTV 업계, OTT 연계 서비스로 생태계 확장

IPTV 3사는 OTT와 연계를 지속 강화하는 추세다. KT는 IPTV 서비스 '지니TV'에 'OTT 서비스' 탭을 추가하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또한 자사 OTT '시즌'을 CJ ENM의 '티빙'에 매각해 OTT 통합 플랫폼 토대를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초 OTT 포털 '플레이제트'를 출범했다. 이를 이용하면 TV로 웨이브·티빙·왓챠·애플TV 등 OTT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플레이제트는 사용자가 주로 선택하는 OTT 플랫폼의 최신·인기 콘텐츠를 우선해서 보여주는 맞춤형 서비스다.

LG유플러는 지난달 IPTV 플랫폼인 'U+TV'를 OTT TV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를 자사 IPTV를 통해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것. 내년에 티빙, 라프텔과의 연계도 추진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왓챠 인수를 추진하며 OTT 사업 강화를 꾀하고 있다.

자체 콘텐츠로 '락인 효과'...3사 합작해 콘텐츠 투자

IPTV 3사는 자사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가입자 유입·이탈 방지에 힘쓰고 있다. KT '지니TV', SK텔레콤 '잼(ZAM)',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등 3사 모두 유·아동 브랜드에서 자체 제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 AI 활용 맞춤 콘텐츠 노출, 자체 제작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도 지속하는 추세다. KT는 최근 지니 TV에서 참여형 댄스 콘텐츠인 '윈밀리언 홈댄스 AI 코칭 튜토리얼' 서비스를 출시했다. SK브로드밴드는 플레이제트에서 오프라인과 동일한 노래방 서비스, 게임 콘텐츠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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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 기업은 지난달 말 합작 브랜드 '아이픽(!PICK)'을 출범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3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막대한 콘텐츠 투자 비용을 발판으로 미디어 시장 영향력을 높인 글로벌 OTT 대응 일환이다.

한국IPTV방송협회 측은 "운영위원회를 두고 2천만명에 달하는 IPTV 3사 가입자를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나 수급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대작 한편 제작에 몇백억원이 드는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IPTV 3사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