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기자 트위터 계정 차단 복구

설문조사 결과 369만명 중 58.7% '바로 복구' 투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단했던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하루 만에 복구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CEO는 “내 위치를 캐냈던 계정들의 정지를 해제할 것”이라며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최근 머스크는 개방된 비행 데이터를 활용해 본인 전용기 위치를 추적한 트위터 계정(일론제트)을 정지한 데 이어, 관련 기사를 작성한 CNN 소속 도니 오설리반 기자와 라이언 맥 뉴욕타임스 기자, 드류 하웰 워싱턴포스트 기자 등 계정을 차단했다.

머스크는 이들이 ‘신상털기(doxxing)’ 정책을 위반한 까닭에, 이런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유엔과 유럽연합(EU), 언론단체 등은 머스크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베라 요우로바 EU집행위원회(EC) 가치·투명성 담당 부위원장은 “EU의 디지털서비스법은 언론 자유와 기본권을 존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머스크도 이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발이 거세자, 머스크는 정지한 계정을 즉각, 혹은 일주일 뒤에 복구할지 여부를 두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369만명 이상 이용자가 참여한 결과, 58.7%가 바로 계정을 복원해야 한다고 투표했다.

트위터 측은 "규칙을 위반한 정지 계정과 관련해, 불균형하게 조치한 몇 가지 정책을 확인했다"면서 "차단한 계정을 복구하기 시작했으며, 향후 30일 동안 매주 더 많은 계정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