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ECB 금리인상 우려"

과도한 정부부채...이자부담 가중

금융입력 :2022/12/18 09:54

이탈리아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은 ECB가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것을 두고 이탈리아의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믿을 수 없고, 당혹스럽고, 걱정스럽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 ECB는 기준금리를 50bp 인상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50bp 인상에 따른 후속 조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상향 조정됨에 따라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매파적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의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경제장관이 최근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금리가 제로에 가깝거나 그 이하인 상황에서 몇 년 동안 혜택을 받아 왔지만, 이제 이것이 바뀌고 있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귀도 크로세토 국방장관은 “ECB의 기준금리 인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연대를 약화시키는 것을 일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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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탈리아가 ECB의 금리인상 조치를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규모에 따른 이자부담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제결제은행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중은 151.3%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이 기록한 45.4%의 3배 이상 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