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통역사 이윤진(39)이 남편인 배우 이범수(53) 갑질 의혹에 안타까워했다.
이윤진은 16일 인스타그램에 "내 기억과 기록이 모두 다 망상은 아닐 것"이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만난 학생 혹은 우연히 마주친 학부모 눈빛과 진심이 모두 거짓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학교에 접수된 1건을 토대로 교수 이범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일로 자신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한없이 질책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쯤 되면 상식적으로 학생과 교수가 더 이상 한 교실에서 함께 할 수 있을까? 앞에선 티 없이 밝게 웃고, 뒤에서 익명으로 내 얘기도 아닌 '카더라' 통신을 마구잡이로 던져 대는 학생들이 두렵다"며 "겉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오해가 더 이상은 온라인상에 퍼지지 않길. 내가 만났던 학생들과 그들의 눈빛까지도 연기가 아니길"이라고 바랐다.
"신한대학교 몽골 봉사를 학생들과 함께 간 기억이 있다. 며칠 간의 일정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순간은 범수 오빠와 학생들이 함께 몽골의 한 학교를 찾아 오래된 벽을 새로 칠하고, 낙후된 시설을 고치는 시간이었다. 즐겁고 의미 있었다. 한 기수의 학과 친구들이 단체로 우리집에 놀러 온 적도 있다. '요린이'인 내가 뭘 대접하기에 학생 수가 굉장히 많아 짜장면과 탕수육을 시켜줘 내가 민망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즐거운 담소를 나눴던 추억이 생생하다."
이윤진은 "주말에 아빠가 보강을 가면, 아빠가 보고 싶어 아이들이 전화를 걸어볼 때가 있다"며 "쉬는 시간 스피커폰으로 학생들과 (딸) 소을, (아들) 다을이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소을, 다을이에게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밝은 목소리가 전화기 넘어로 들려왔다. 그 밝음도 모두 진심이었길"이라고 썼다. "몇 년 전 제자 연기가 훌륭하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는 남편 이야기가 궁금해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면서 "한 학부모님이 날 알아보고는 집에서 재배한 채소라며, 철없는 아이인 줄만 알았던 자녀가 멋진 공연을 올릴 수 있게 밤낮으로 지도해줘서 감사하다며, 아이들과 맛있게 먹으라며, 내 손에 채소를 꼬옥 쥐어줬다. 진심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빤 뭘 잘 안 버린다. 특히 학생들이 준 편지는 혼자 서재에 앉아 한 자 한 자 읽어보며 뿌듯해 한다. 표현을 잘 안하고 투박한 데가 있지만, 손편지를 소중히 서랍 안에 넣어두며 굉장히 뿌듯해 하는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고지식하지만 연기책을 읽고 또 읽으며 수업 준비를 한다. 50대1 입시 경쟁률을 이룬 해에는 교지에 학생 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낸 적이 있다. 학교도 학생들도 범수 오빠도 기뻐했고, 학부장으로서 '더 좋은 수업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학교에 시설 확충 건의도 꾸준히 했다."
한화
이범수는 2014년부터 신한대 공연예술학부장을 맡고 있다. 최근 재학생 A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범수로부터 '갑질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범수가 부자 학생을 A반, 가난한 학생을 B반으로 나눠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조교는 이범수에게 욕설을 들었고, 일부 학생은 정신병원에 다닌다고 덧붙였다. 학교에 제보했으나 이범수에게 이 사실이 새어 나갔다고 했다. A는 "불면증과 극단적 선택의 충동·고통 속에 살고 있다"며 "이 교수 눈에 들기 위해 시키는 대로 하고 노예가 돼야 했다. 학생들끼리 개인 사찰을 시켜 숨도 못 쉬게 했다. 이런 상황에 불만을 가진 1학년 절반은 휴학·자퇴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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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와이케이는 14일 "학생들이 무기명으로 작성하는 수업 평가에서 8년간 95~100점을 웃도는 강의 평가 점수를 유지했다"며 "정해진 진도가 끝나지 않거나 일부 학생 성취도가 부족한 경우, 초과해 늦은 시간까지 책임감있게 수업을 진행한 일이 논란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 학생 개개인 일정을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수로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신한대 감사에 성실히 임해 모든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허위 사실에 기초한 악의적인 콘텐츠·게시글, 모욕적인 악성 댓글은 형사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제공=뉴시스